장원삼(삼성)과 대니얼 슈미트(퍼스 히트) 두 왼손 투수가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선발로 맞붙는다.
호주를 대표해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전인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는 퍼스 히트의 브루크 나이트 감독은 24일 연습이 끝난 뒤 "슈미트가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그는 "슈미트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 운명의 열쇠를 쥔 선수다. 이길 수 있는 찬스라고 생각해 슈미트를 선발로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키 190㎝, 몸무게 100㎏의 거구인 슈미트는 올해 23세로 정규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6승3패 평균자책점 2.97을 남긴 히트의 주축 선발 투수다.
호주리그와 미국프로야구 독립리그를 오가며 뛰는 선수로 상대를 윽박질러 삼진을 잡기보다 맞혀 잡는 투수로 알려졌다.
슈미트의 땅볼과 뜬공의 비율은 2.08이다.
나이트 감독은 "삼성과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 퉁이 라이온스(타이완) 등 아시아 팀들은 스몰볼을 구사하기 때문에 번트와 기동력에 대비한 연습을 했다"며 나름대로 대비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의 선발로 나서는 장원삼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서는 만큼 자부심을 느끼고 5이닝을 깔끔하게 잘 막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마무리 훈련에서 대비를 잘했고 내일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시아시리즈에 처음으로 나서는데 우승할 기회가 왔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4.15를 남긴 장원삼은 차우찬과 윤성환, 더그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등 삼성의 1~4선발이 빠지면서 아시아시리즈에서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장원삼은 시즌 성적은 썩 좋지 못했으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로 뛰었기에 국제 경기 경험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대표로 뛰게 되면 경기에 나서는 자세가 평소와는 다르다. 집중력도 생기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 "감독님께서 일찍 호주, 결승전 선발로 낙점하신 이상 최선을 다해 마운드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