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GK’ 김승규, 신들린 슈퍼세이브

입력 2011.11.26 (18:01)

KBS 뉴스 이미지
"페널티킥 방어의 비법은 은퇴할 때 밝히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의 4년차 백업 골키퍼 김승규(21)가 페널티킥 방어의 새로운 달인으로 떠올랐다.

김승규는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플레이오프(PO)에서 전반에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으로 1-0 승리를 지켜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187㎝로 골키퍼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유달리 팔이 긴 김승규는 이날 전반 7분 포항 모따의 첫 번째 페널티킥을 막아내더니 전반 23분에도 황진성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쳐냈다.

특히 전반 8분에도 포항 신형민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을 기막히게 선방, 포항의 결정적 골 기회를 모두 무산시키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김승규는 2008년 울산에 입단해 이날 경기까지 단 1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만큼은 축구팬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을 맹활약을 보여왔다.

특히 김승규는 18살이던 2008년 포항과의 6강 PO 당시 연장 후반에 김영광을 대신해 투입돼 승부차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앞세워 4-2 승리를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수원과의 준PO에서도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김영광을 대신 교체투입돼 현란한 방어 동작으로 상대 선수들의 실축을 이끌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주전 골키퍼 김영광이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이날 골키퍼 장갑을 낀 김승규는 두 번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김호곤 감독의 강력한 신뢰를 얻어냈다.

김승규는 "지난해 부상으로 1년을 쉬다가 복귀해 부담이 컸다"며 "초반 실점 위기에서 선방하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모따가 처음 키커로 나섰을 때는 볼의 방향을 유도했다"며 "황진성의 슈팅은 괜히 느낌이 가운데로 몰릴 것 같아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키커의 볼을 유인하는 방법을 묻자 "나만의 비법이라서 절대 이야기할 수 없다. 은퇴할 때 털어놓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승규는 "페널티킥을 할 때는 골키퍼가 가만히 있어도 키커는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일부러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어렸을 때 페널티킥을 막는 기술을 배운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오늘 경기를 앞두고 (김)영광이 형이 꼭 결승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며 "결승전 출전에 대한 큰 욕심을 없다"고 강조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