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O 패배 후폭풍 ‘일정 꼬이네’

입력 2011.11.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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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감독의 자리가 고민을 안고 사는 직업인데 정말 큰 고민을 떠안게 됐습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플레이오프(PO)에서 울산에 패한 포항이 전리품(?)으로 얻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포항은 26일 홈에서 치른 울산과의 PO에서 전반에 얻은 두 개의 페널티킥을 모두 넣지 못하더니 후반 27분 울산의 설기현에게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내심 2007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복귀하려던 포항의 노력은 울산의 상승세에 말리면서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올해부터 포항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2007년 부산 아이파크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첫 우승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PO 패배의 후폭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K리그의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4장에서 3.5장으로 0.5장 줄면서 포항은 2012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내년 2월에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를 마친 팀들은 대부분 12월까지 휴식을 취하고 이듬해 1~2월에 국내 및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포항은 한참 선수들의 체력과 전술 적응력을 끌어올려야 할 2월에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동계훈련 일정이 완전히 꼬일 수밖에 없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 AFC컵에 출전해야 한다.

별다른 메리트도 없는 대회에 나서야 할 뿐 아니라 아직 플레이오프 진행 방식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황 감독은 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년 K리그는 승강제 도입을 위한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되는 해여서 황 감독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황 감독은 "내년 2월 초에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하게 돼 휴식과 훈련 일정 복잡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잘 대처하며 즐겁게 한 시즌을 치러왔지만 확실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기술적으로 아직 불만족스럽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구단과 상의를 잘해서 내년에 대비해 선수도 보강하고 좀 더 세밀하고 완벽한 축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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