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트레이드 논란 ‘농구계 술렁’

입력 2011.12.02 (15:28)

수정 2011.12.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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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습니까?"



프로농구 창원 LG가 고양 오리온스의 도의에 어긋난 행태를 놓고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있다.



LG와 오리온스는 최근까지 오리온스 가드 김승현(33)을 놓고 트레이드 협상을 벌여 1일 거의 합의점에 도달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을 LG로 보내는 대신 김현중(30)과 현금 일정액을 받기로 하고 선수 양수·양도 계약서 및 약정서까지 교환하기로 했다.



또 보도자료 문구와 배포 시점까지 논의하는 등 사실상 김승현의 행선지는 LG로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오리온스 실무자들은 전주에 머물고 있는 김승현을 데리러 가기 위해 차량을 보내려던 참이었다.



트레이드가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판단한 LG는 이날(1일) 전주 KCC와의 경기를 앞둔 김현중을 오리온스에 보내기로 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까지 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때 갑자기 오리온스 고위층에서 '없던 일로 하자'며 협상 결렬을 LG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로 가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김승현은 "원하는 팀으로 이적되지 않으면 차라리 오리온스에 남겠다"며 LG로의 이적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김승현이 원하는 팀은 삼성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되자 오리온스 심용섭 사장은 2일 오전 김승현을 삼성에 보내기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닭 쫓던 개' 입장이 된 LG는 "도의상 이럴 수는 없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LG는 "사실상 트레이드에 다 합의해놓고 도장 찍기 전이라는 이유로 파기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이적 사실을 전해 듣고 선수들과 인사까지 나눈 김현중의 입장은 뭐가 되느냐"고 오리온스를 공격했다.



LG 관계자는 "오리온스 구단과 주고받은 문서를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이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우리 쪽도 그동안 오리온스로부터 계속 긍정적인 신호를 받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김승현 이적 문제가 오늘 일로 잘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김승현에게 그동안 원하는 팀을 네 번이나 물어봤지만 답하지 않아 LG와 트레이드를 추진했던 것"이라며 "김승현이 어제 오후에야 삼성으로 보내달라고 해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직접 삼성에 가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변호사를 통해 그런 뜻을 오리온스 구단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구계에서는 오리온스의 서투른 일 처리와 김승현의 특정 구단 고집이 이번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와 트레이드에 사실상 합의했다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오리온스의 아마추어 같은 일 처리 방식이 첫째 문제로 꼽힌다.



또 그동안 트레이드 상대로 거론되는 다른 팀 동료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혀온 김승현이 송도고-동국대 후배인 김현중의 입장을 아랑곳하지 않고 삼성 유니폼을 고집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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