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려 했을 뿐이다."
2골을 혼자 책임지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잠비아전 2-1 승리를 이끈 이근호(울산)의 소감이다.
이근호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2골을 혼자 책임졌다.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에는 왼발 강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100%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상대 수비를 교란한 사이에 이근호는 왼쪽 측면과 중앙 사이를 오가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슈팅까지 날려 상대 수비의 진을 빼놨다.
경기 결과로만 놓고 보면 이근호가 혼자 경기장을 누빈 것 같지만 이근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김신욱(울산)과 이동국(전북)을 도와주려 했다"며 "많이 도우려는 플레이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찬스가 왔고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이날 경기에서 스스로가 첫번째 무기로 꼽는 빠른 속도를 끊임없이 제공했고 영리한 위치 선정과 마지막 슈팅 능력까지 선보여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근호는 이날 경기의 승인으로 본인의 활약보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투톱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김신욱과 이동국을 막느라 상대 수비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미드필더로서) 이동국 혼자일 때보다 김신욱이 함께 있어서 공을 줄 곳이 많았다. 공격진의 파워도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은 K리그 선수들만으로 구성됐는데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해외파와 조화를 이뤄서 우즈벡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11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근호는 "K리그의 힘을 충분히 보여줬다. 아주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