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오른쪽 공격자원들 빛났다

입력 2012.08.15 (23:13)

김형범·신광훈 초반 활개..김진규 대포알 슈팅 부각

한국과 잠비아의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전열은 오른쪽 공격진이었다.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은 국내 프로축구에서 꾸준히 활약한 선수들의 기량을 시험하는 차원에서 치러졌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이런 맥락에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선발한 선수 전원을 투입해 경기력을 살핀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전체적으로 가장 시원한 플레이를 한 때는 전반 중후반까지였다.

공격에 활로를 만들어 경기의 흐름을 이끈 것은 오른쪽 미드필더 김형범(28·대전)과 오른쪽 수비수 신광훈(25·포항)이었다.

김형범은 끊임없이 오버래핑에 나선 신광훈과 함께 크로스와 돌파로 상대 문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이근호(울산)의 첫 골도 결과적으로 김형범과 신광훈이 측면에서 활개를 치면서 터져 나왔다.

신광훈이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반칙을 얻었을 때 김형범이 키커로 나섰다.

김형범의 프리킥은 상대 수비수들의 뒤를 지나 골키퍼가 적극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공간으로 예리하게 날아들었다.

이근호가 순간적으로 주인을 잃은 볼을 머리로 받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김형범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미드필더로 강력한 중거리슛, 프리킥, 정확한 크로스가 장기다.

신광훈은 국내 프로축구에서 드문 전문 오른쪽 풀백으로 공수를 오가는 활동량이 많고 크로스가 잦은 공격형 수비수다.

오래 호흡을 맞춘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의 수비진영을 적지 않게 흔들었다는 점에서 이들 오른쪽 자원은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광훈은 전반 28분 상대의 크로스가 날아올 때 골키퍼 김영광(울산)과 동선이 얽혀 쉽게 동점골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들어 김형범과 신광훈을 빼고 이승기(광주)와 고요한(서울), 중앙 수비수 곽태휘(울산) 대신 김진규(서울)를 투입하는 등 라인 구성원을 대거 바꿨다.

경기 후반에 활약상이 잠시 돋보인 선수는 김진규였다.

김진규는 후반 12분과 13분 장기인 대포알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팅은 골키퍼의 손을 스치고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골이나 다름없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청소년 대표 시절 한국의 수비라인을 이끌 대형 중앙 수비수로 꼽혔고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도 주전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현재 서울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지휘하며 K리그에서 곽태휘와 '골 넣는 중앙 수비수'의 호칭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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