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내정자 프로필

입력 2013.02.18 (17:56)

수정 2013.02.18 (17:56)

"당분간 국정철학·목표·국정비전 발표에 충실할 것"


행정학을 전공한 보수 성향의 학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총괄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을 때부터 새 정부에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유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정책조언을 한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도 활동하지 않아 인수위 간사를 맡기 전만 해도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는 무명으로 통할 만큼 '깜짝 인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과 국정과제 정리작업을 주도하고 대(對) 언론 브리핑에서 깔끔하고 논리정연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 일찌감치 국정기획수석이나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유 내정자는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초창기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는 얘기도 있다. 박 당선인의 공부모임 멤버인 숙명여대 신세돈 교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대전 출신인 유 내정자는 대전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했다.

학부 시절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한 그는 미국 유학 전 상공부에서 잠시 공직생활을 했다. 행시 동기이자 성균관대 교수를 지내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했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비슷한 코스를 밟아 관심을 모은다.

유 내정자의 전공은 리더십 이론이며 인사·조직관리 행정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저서인 '한국행정학', '인사행정론' 등은 행정고시 필독서로 꼽힌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에 참여해 2005∼2006년 바른행정본부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2002∼2004년에는 '위임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라' 등 5편의 글을 이 단체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했다.

이 단체가 이명박 정부 출범에 즈음해 뉴라이트 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유 내정자는 "제 활동 시기에는 뉴라이트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 내정자가 맡은 국정기획수석은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의 큰 틀을 짜면서 청와대 비서실 간 업무를 총괄하고 이해관계를 조정ㆍ조율하는 선임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행정정보 공개 확대, 정부 부처 간 '칸막이' 제거 등 박 당선인이 투명하고 부처 간 융합을 위해 강조해온 '정부 3.0' 공약을 주도하는 기능도 할 전망이다.

유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현재 하는 일을 어떻게 완성도를 높이느냐에 더 관심이 있다"면서 "지금은 최종적으로 언론에 우리의 국정철학과 목표, 국정비전 등을 발표하는 일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며 인수위원으로서 '마무리'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980년 해병으로 입대해 1983년 중위로 전역했다

▲대전(55) ▲대전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시 23회 ▲미국 텍사스주립대·오하이오주립대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교수·행정대학원장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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