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박탈하고 군시설에 억류했습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 사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군부는 조기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한 타흐리르 광장이 환호성과 축포로 뒤덮였습니다.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집트군은 쿠데타를 일으켜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현행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헌법재판소 소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다시 치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인터뷰> 엘 시시(이집트 국방장관) : "군부는 애국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현재의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변화와 위험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할 역할을 맡았습니다."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무르시 대통령과 측근들은 군부 쿠데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열고, 이집트 군부가 민주적인 민간 정부에 지체없이 권력을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어느 편도 들고 있지 않지만 이집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집트에 대한 연간 15억 달러 규모의 군사 경제 원조 제공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