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 등극에 실패한 프로축구 FC서울이 내년 시즌 재도전을 위해 바로 총력전에 들어간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뒤 새 출발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지만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다"며 "이 결과를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보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위를 두고 선수단을 운영해왔다.
지난 시즌에 우승한 서울은 올 시즌 두 대회를 병행하다가 K리그 순위가 떨어져 어느덧 우승을 내다보기에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K리그 클래식 중간마다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잡혀 경기마다 총력전을 펼치지 못한 탓에 나온 결과다.
서울은 K리그에서 승점 54를 기록, 울산 현대(70점), 포항 스틸러스(62점), 전북 현대(59점)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은 멀어졌지만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순위경쟁은 계속된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FA컵 우승 구단과 K리그 클래식에서 3위 이내에 진입하는 구단에 주어진다.
3위 포항이 FA컵에서 우승해 K리그 클래식의 4위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대신 획득한다.
서울은 5위 수원 삼성(50점)에 승점 4, 6위 인천 유나이티드(46점)에 승점 8차로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은 올 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수원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이달 17일 인천 유나이티드, 20일 전북 현대, 24일 부산 아이파크, 27일 포항 스틸러스, 다음 달 1일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2주 동안에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예고됐다.
서울은 당해 챔피언스리그에 힘을 쏟다가 차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 다른 구단의 사례가 있어 긴장하고 있다.
울산은 작년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으나 K리그 클래식에서 5위로 처져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다.
AFC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더라도 다음 시즌 자동 출전권을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