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주요 인물 실각 사례는?

입력 2013.12.03 (19:30)

수정 2013.12.04 (15:09)

북한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3일 알려지면서 김정은 체제 들어 실각하거나 숙청된 고위 인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정은 체제 들어 군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있었지만 김영춘·김정각·현철해 군 차수와 김격식·박재경·리명수·김명국 대장 등 김정일 '가신'들은 실각한 것이 아니라 나이가 많아 은퇴한 경우로 이들은 현재도 원로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리영호 전 총참모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군부 장악 과정에서 단연 '희생양'이 됐다.

리영호는 정통 군인 출신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직후인 2009년 2월 군 총참모장에 올랐으며 이듬해 9월에는 군 차수 칭호를 받고 김 제1위원장과 나란히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군부의 1인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내 최고 자리인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꿰차면서 리영호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막강한 '후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4월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이후 최룡해의 견제를 받았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부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는 '죄목'으로 그해 7월 15일 숙청됐다.

리영호의 경우처럼 김 제1위원장의 후계구축 과정에서만 제 역할을 하고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토사구팽' 당한 인물로는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있다.

우동측 역시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 국가보위부 1부부장으로 일약 승진했다. 당시 국가보위부 부장이 공석이어서 사회 통제·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보위부의 사실상 수장은 우동측이었다.

그는 이듬해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에까지 오르면서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의 핵심실세로 위치를 굳혔다.

우동측은 리영호와 함께 김정일 영결식 때 운구차를 호위했던 '8인' 중 한 명으로 김정은 체제에서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해 3월 말 이후 북한 권력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한편 김정일 사망 이후는 아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된 이후 숙청되거나 실각한 대표적 인물은 박남기·홍석형·류경·주상성 등이다.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은 2010년 3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처형됐으며 홍석형 전 노동당 경제담당 비서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탄로 나 2011년 6월 실각했다.

간첩 및 반체제인사 색출 작업에 앞장선 공로로 김정일 위원장의 총애를 받았던 류경 전 국가보위부 부부장은 2011년 1월께 간첩죄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상성 전 인민보안부장(우리의 경찰청장)은 4군단장을 역임한 전형적인 군인 출신으로 2004년부터 인민보안부의 수장을 맡았지만 2011년 3월 뇌물수수 혐의로 해임돼 군 보안서장으로 좌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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