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는 방어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겠다. 방어율 낮추다 보면 승수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 아니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년차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채운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후반기 목표를 '방어율 낮추기'로 잡았다.
류현진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째를 따낸 뒤 이같이 밝혔다.
류현진은 또 "전반기에 무실점 경기가 많았던 점은 마음에 드는데 초반 대량 실점 경기가 두차례 있었던 건 아쉽다"고 전반기를 평가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충분히 쉬고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지난번 등판 때 안 좋았는데 오늘은 어땠나.
▲ 지난번에 짧은 이닝만에 강판돼서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4일만에 등판이지만 힘이 있었다. 지난 등판 때 하도 당해서 오늘은 특별히 집중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 오늘 투구의 대한 평가는.
▲ 변화구가 좋았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유인구도 잘 들어갔다. 제구가 잘 돼서 삼진도 많이 나왔다.
-- 감독이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와 맞먹는 선발투수라고 칭찬하던데.
▲ 그건 아닌 것 같고…. 두 선수는 워낙 좋은 선수다. 늘 좋은 투구하는 선수들이고 나는 한번씩 무너지는 선수다. 나도 그런 걸 배워야 할 것 같다.
-- 두 선수에 비해 뭐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는지.
▲ (두 선수는) 직구 빠르기에 변함이 없다. 나는 경기 때마다 직구 빠르기가 달라져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 1회 타구에 팔을 맞지 않았나.
▲ 공이 몸에 안 닿았다. 유니폼을 스쳤을 뿐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
-- 감독은 6이닝만 던지게 한 게 피곤해 보여서 그랬다는데 피곤을 느꼈는지.
▲ 아니다. 피곤하지 않았다. 6회말 타석에도 나와서 7회에도 던질 줄 알고 있었다. 아마 6회말에 점수가 나서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지니까) 감독이 알아서 판단한 것 같다.
-- 10승 달성한 소감은.
▲ 기분이 좋고, 다만 전반기 방어율이 좀 좋지 않아 아쉽다.
-- 전반기에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 하나씩 꼽는다면.
▲ 작년에는 무실점 경기는 한번뿐이었는데 올해는 많아서 좋았고, 초반에 무너진 게 두 번 있었던 게 안 좋았다.
-- 시즌 준비 열심히 했는데 효과를 봤나.
▲ 준비를 잘해서 그런지 부상이 한번 있었지만 무난하게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 후반기 목표는.
▲ 방어율 낮추는데 중점을 두겠다. 방어율 낮추다 보면 승리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 아니냐. 일단 방어율 낮추는데만 신경 쓰겠다.
-- 방어율 목표는 2점대인가.
▲ 3.1 안쪽이다.
-- 올스타 선발 못돼서 서운한가.
▲ 별로 아쉽지 않다. 시즌이 더 중요하다. 시즌에 집중하겠다.
-- 오늘 불펜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보면서 심정이 어땠나.
▲ 긴장도 많이 됐다. 9회 1사 1-3루에서도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이 워낙 삼진을 잘 잡는 선수라 믿었는데 기대한 대로 잘 막아줘서 고마웠다.
-- 올스타 휴식기 때 계획은.
▲무조건 쉬겠다. 푹 쉬고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