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장식하면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며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6월 9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9.5게임 차로 뒤졌던 다저스는 막강 선발진의 힘으로 지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류현진이 4수 끝에 10승을 채우면서 다저스는 전반기에만 3명의 투수가 10승 고지를 밟는 기록을 세웠다.
잭 그레인키(11승 5패)와 클레이턴 커쇼(11승 2패)는 류현진에 앞서 10승을 달성했다.
스포츠통계회사 엘리어스스포츠에 따르면 선발 투수 3명이 올스타전 이전에 10승 이상 거둔 팀은 2010년 뉴욕 양키스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필 휴즈와 앤디 페티트가 11승씩을 올렸고 C.C.사바시아가 12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토미 존(10승), 더그 라우(11승), 릭 로든(10승), 돈 서튼(10승) 등 4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1977년 이후 37년 만에 3명 이상이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했다.
올해 다저스 선발진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견고하다.
전반기 다저스 선발 투수들은 47승을 합작했다.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 최다 선발승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42차례 선발승을 거둬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신시내티 레즈는 41선발승으로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를 차지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08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3.13)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3.13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선발승(62승)에서는 전체 9위, 내셔널리그 5위에 머물렀다.
올해 에이스 커쇼가 3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고 등 부상으로 생애 첫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5월 7일에야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악재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크다.
지난해 5패에 그쳤던 조시 베켓이 올 시즌 평균자책점 2.26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전반기에만 6승(5패)을 올리며 부활했고, 댄 하렌은 8승(6패)을 거두며 '2014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한 5선발'로 꼽혔다.
폴 마홈도 1승(4패)에 그치긴 했지만, 그레인키·커쇼·류현진이 한 차례씩 부상으로 이탈할 때마다 임시 선발 역할을 소화해내며 선발진 붕괴를 막았다.
커쇼는 빅리그 복귀와 동시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다저스 불펜진은 올해 전반기 평균자책점 3.74로 중하위권(전체 19위, 내셔널리그 12위)에 머물렀다.
다저스가 뒷문 불안을 선발진의 호투로 메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