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준비하는 슈틸리케호가 '점검 모드'에서 벗어나 '실전 모드'로 전격 변신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3월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태극전사 조련에 나선 울리 슈틸리케(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27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잠시 침체한 한국 축구에 활력을 심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통해 이정협(상주)을 발굴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경쟁에 불을 지피는 한편 '이름값'을 배제하고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기준으로 삼아 대표선수 자격을 주는 철저한 '인사원칙'도 지켰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뉴질랜드전까지 13차례의 A매치를 지휘한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준비한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오는 6월 11일 시작해 내년 3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앞서 4월 14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차 예선에 나서는 40개국을 대상으로 조추첨이 펼쳐진다.
5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2차 예선에서 한국의 첫 경기는 6월 16일 원정으로 치러진다. 각 조가 홀수 팀으로 이뤄지면서 2차 예선 첫날인 6월 11일에는 한국의 경기가 없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데이 기간인 6월 11일에 2차 예선 1차전에 대비해 슈틸리케호의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조추첨 결과에 따라 상대는 물론 홈과 원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월부터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경기를 돌면서 국내파 선수들 점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의 해외파 선수 점검은 이번 뉴질랜드전을 통해 마무리했다고 보면 된다"며 "이 때문에 가벼운 발목 부상이 있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까지 호출하는 등 해외파 옥석 가리기에 열중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중점적으로 지켜보면서 오는 8월 예정된 동아시안컵에 나설 K리그 선수들을 추려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