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뉴질랜드를 힘겹게 잡고 나서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후 "경기 4분 전 간신히 득점해서 이긴 것을 보고 운이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90분을 놓고 봤을 때 우리는 2∼3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며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0-0으로 맞서다가 후반 41분 이재성(전북)의 결승 골로 1-0으로 이겼다.
지난해 10월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성적에 대해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1무3패를 빼면 나머지 경기는 모두 승리했기에 결과만 보면 긍정적"이라면서도 "경기력은 더 발전할 수 있고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진에서 볼을 돌리다가 차단되면 역습당할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이 알아줬으며 좋겠다"며 "오늘은 필드 상황이 좋지 않아 그런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이곳에서 훈련했을 때 뉴질랜드 상대해야 하지만 안 좋은 필드에서 경기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했다"며 필드 상황에 대해서는 거듭 아쉬워했다.
2연전 평가전 성과에는 만족스러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합류한 선수, 데뷔한 선수, 다시 돌아온 선수들이 5명 정도 되는데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선수층이 많이 두터워지고 대표팀의 경쟁력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전 2연전에서 1승1무를 했지만 오늘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축구를 한 점은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에 대해서는 "뉴질랜드는 상당히 젊어 경험 부족하지만 피지컬의 강점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