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월드컵 앙숙들’

입력 2006.06.02 (22:26) 수정 2006.06.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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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드컵의 모든 것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직도 물고 물리는 축구전쟁을 계속하는 숙명의 앙숙들을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대결은 언제나 82년 포클랜드 전쟁의 연장전입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전, 마라도나는 신의 손과 보는 사람도 믿을 수 없는 최고의 골로 정치적인 수모를 통쾌하게 되갚았습니다.

98년 프랑스 대회 16강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심리전으로 베컴을 퇴장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둡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베컴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성공적인 복수전을 치렀습니다.

지금도 양국간 경기에는 스포츠가 아닌 전투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2차 대전 때 독일에게 점령당한 아픔을 네덜란드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74년 서독 월드컵 결승전, 네덜란드는 미심쩍은 판정으로 독일에게 역전패 당하며 또 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말다툼을 하던 선수들이 동반 퇴장하며 상대방에게 침을 뱉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월드컵에서마저 번번히 쓴잔을 들어야 했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과 다시 8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족 감정이 심한 스코틀랜드에는 잉글랜드가 우승할 경우 정신적인 충격을 보상해주는 보험까지 생겼습니다.

우리도 일본과 축구를 할 때마다 과거 식민 역사를 떠올리며 일본에게만은 질수 없다며 투혼을 불태웁니다.

총성도 멎게하는 평화의 제전 월드컵,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축구는 또 다른 전쟁입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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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 물리는 ‘월드컵 앙숙들’
    • 입력 2006-06-02 21:23:13
    • 수정2006-06-02 22:41:15
    뉴스 9
<앵커 멘트> 월드컵의 모든 것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직도 물고 물리는 축구전쟁을 계속하는 숙명의 앙숙들을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대결은 언제나 82년 포클랜드 전쟁의 연장전입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전, 마라도나는 신의 손과 보는 사람도 믿을 수 없는 최고의 골로 정치적인 수모를 통쾌하게 되갚았습니다. 98년 프랑스 대회 16강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심리전으로 베컴을 퇴장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둡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베컴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성공적인 복수전을 치렀습니다. 지금도 양국간 경기에는 스포츠가 아닌 전투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2차 대전 때 독일에게 점령당한 아픔을 네덜란드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74년 서독 월드컵 결승전, 네덜란드는 미심쩍은 판정으로 독일에게 역전패 당하며 또 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말다툼을 하던 선수들이 동반 퇴장하며 상대방에게 침을 뱉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월드컵에서마저 번번히 쓴잔을 들어야 했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과 다시 8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족 감정이 심한 스코틀랜드에는 잉글랜드가 우승할 경우 정신적인 충격을 보상해주는 보험까지 생겼습니다. 우리도 일본과 축구를 할 때마다 과거 식민 역사를 떠올리며 일본에게만은 질수 없다며 투혼을 불태웁니다. 총성도 멎게하는 평화의 제전 월드컵,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축구는 또 다른 전쟁입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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