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기후, 건강도 ‘비상’

입력 2007.08.24 (22:39) 수정 2007.08.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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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갈수록 더워지는 한반도, 오늘은 건강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식중독은 물론 전염병과 열사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름인데도 환절기 못지않게 천식에 시달리고 있는 6살 서현이.

이번 여름엔 장마가 따로 없을 정도로 내내 비가 내리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인터뷰> 박현정(서울 천호동): "장마 시작하고, 열흘 정도 지나자 갑자기 기침을 하더라구요. 비오고 환기를 못 시켜 그런 것 아닌가..."

침대에 집먼지 진드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봤습니다.

침대에서 나온 먼지에 측정기를 대자 강한 진드기 양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올 여름처럼 습도가 80%를 넘나들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진드기와 곰팡이가 훨씬 더 번식합니다.

<인터뷰> 이혜란(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올해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돼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의 농도가 높아졌고 습도 자체가 기관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천식환자가 많아졌습니다."

습기가 많은 아열대 기후에선 모기와 해충도 서식 조건이 좋아져 늘어납니다.

모기로 전염되는 말라리아와 일본 뇌염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연간 기온이 0.5도 상승하면 가을에 유행하는 렙토스피라와 유행성 출혈열은 10% 쯔쯔가무시증은 8%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선 질병을 매개하는 진드기 등의 번식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식중독도 더 빨리 발생하고 발생 건수도 늘어납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는 작년에 비해 식중독이 3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름철 평균 습도를 기준으로 섭씨 31도에서는 약 6시간, 35도에서는 4시간이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세균이 번식한다.

따라서 날 음식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고온 다습한 기후는 열사병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협합니다.

<인터뷰> 유중현(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땀 발한이 제한되고 증발이 떨어지므로 체온이 상승되고 뇌의 체온중추가 마비돼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탈수가 심해지면 더 이상 체온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노인들은 탈수가 되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만큼 열사병을 막으려면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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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열대 기후, 건강도 ‘비상’
    • 입력 2007-08-24 21:02:45
    • 수정2007-08-24 22: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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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갈수록 더워지는 한반도, 오늘은 건강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식중독은 물론 전염병과 열사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름인데도 환절기 못지않게 천식에 시달리고 있는 6살 서현이. 이번 여름엔 장마가 따로 없을 정도로 내내 비가 내리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인터뷰> 박현정(서울 천호동): "장마 시작하고, 열흘 정도 지나자 갑자기 기침을 하더라구요. 비오고 환기를 못 시켜 그런 것 아닌가..." 침대에 집먼지 진드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봤습니다. 침대에서 나온 먼지에 측정기를 대자 강한 진드기 양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올 여름처럼 습도가 80%를 넘나들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진드기와 곰팡이가 훨씬 더 번식합니다. <인터뷰> 이혜란(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올해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돼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의 농도가 높아졌고 습도 자체가 기관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천식환자가 많아졌습니다." 습기가 많은 아열대 기후에선 모기와 해충도 서식 조건이 좋아져 늘어납니다. 모기로 전염되는 말라리아와 일본 뇌염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연간 기온이 0.5도 상승하면 가을에 유행하는 렙토스피라와 유행성 출혈열은 10% 쯔쯔가무시증은 8%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선 질병을 매개하는 진드기 등의 번식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식중독도 더 빨리 발생하고 발생 건수도 늘어납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는 작년에 비해 식중독이 3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름철 평균 습도를 기준으로 섭씨 31도에서는 약 6시간, 35도에서는 4시간이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세균이 번식한다. 따라서 날 음식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고온 다습한 기후는 열사병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협합니다. <인터뷰> 유중현(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땀 발한이 제한되고 증발이 떨어지므로 체온이 상승되고 뇌의 체온중추가 마비돼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탈수가 심해지면 더 이상 체온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노인들은 탈수가 되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만큼 열사병을 막으려면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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