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정의 달을 맞아 KBS 9시 뉴스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가정의 의미를 조명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가족 해체 문제를 구영희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보육원.
아빠의 사업 실패로 이곳에 온 10살 명훈이에게 함께 있는 가족은 2살 아래 동생뿐입니다.
도화지에 집과 엄마만을 그리는 동생.
그 앞에서 내색은 못하지만, 명훈이도 엄마,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김명훈 : "운동회 갈 때 엄마 아빠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욕심도 많을 나이지만, 가장 원하는 선물은 한 가지뿐입니다.
<인터뷰>김명훈 : "어린이날에 엄마 아빠랑 같이 있으면 돼요. (엄마 아빠랑 놀고 싶어요?)네."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아빠의 심한 폭력에 가출을 한 18살 성준이.
성준이 몸은 흉터투성이입니다.
<인터뷰>한성준 :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구구단 못한다고 쇠 파이프로 맞은 적도 있고..."
스트레스로 당뇨병까지 생겨 몸이 더 아픈 날이면, 성준이는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인터뷰>한성준 : "된장국이 진짜 맛있어요. 엄마가 매콤한 게 그게 자꾸 생각나요, 엄마랑 살고 싶다."
가정 위기에 어려움을 겪는 건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쪽방 촌에 사는 67살 박 모 할머니, 아들딸 모두 연락이 끊긴 뒤, 두 손자까지 맡게 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금 60만 원으로 꾸려가는 빠듯한 생활 속에서 그저 손자들이 걱정입니다.
<인터뷰>박모 씨 : "손자들이라도 몇 년 더 봐주고 죽어야지 그 생각밖에 없어..."
경제난에, 가장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는 45살 김 모씨.
1년 전 실직한 뒤,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 : "무능력해졌다고 그럴까, 식구들 보기도 그렇고 자신이 없어지네요."
공중 화장실에서 빨래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처지여도 집에 갈 엄두가 안 난다는 김 씨.
오늘도 아들 사진을 보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김모 씨 : "지금이라도 가서 보고 싶은데, 아버지라고 꼴이 이렇다 보니까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혼에, 불황에, 가정의 울타리가 절실한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KBS 9시 뉴스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가정의 의미를 조명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가족 해체 문제를 구영희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보육원.
아빠의 사업 실패로 이곳에 온 10살 명훈이에게 함께 있는 가족은 2살 아래 동생뿐입니다.
도화지에 집과 엄마만을 그리는 동생.
그 앞에서 내색은 못하지만, 명훈이도 엄마,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김명훈 : "운동회 갈 때 엄마 아빠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욕심도 많을 나이지만, 가장 원하는 선물은 한 가지뿐입니다.
<인터뷰>김명훈 : "어린이날에 엄마 아빠랑 같이 있으면 돼요. (엄마 아빠랑 놀고 싶어요?)네."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아빠의 심한 폭력에 가출을 한 18살 성준이.
성준이 몸은 흉터투성이입니다.
<인터뷰>한성준 :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구구단 못한다고 쇠 파이프로 맞은 적도 있고..."
스트레스로 당뇨병까지 생겨 몸이 더 아픈 날이면, 성준이는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인터뷰>한성준 : "된장국이 진짜 맛있어요. 엄마가 매콤한 게 그게 자꾸 생각나요, 엄마랑 살고 싶다."
가정 위기에 어려움을 겪는 건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쪽방 촌에 사는 67살 박 모 할머니, 아들딸 모두 연락이 끊긴 뒤, 두 손자까지 맡게 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금 60만 원으로 꾸려가는 빠듯한 생활 속에서 그저 손자들이 걱정입니다.
<인터뷰>박모 씨 : "손자들이라도 몇 년 더 봐주고 죽어야지 그 생각밖에 없어..."
경제난에, 가장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는 45살 김 모씨.
1년 전 실직한 뒤,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 : "무능력해졌다고 그럴까, 식구들 보기도 그렇고 자신이 없어지네요."
공중 화장실에서 빨래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처지여도 집에 갈 엄두가 안 난다는 김 씨.
오늘도 아들 사진을 보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김모 씨 : "지금이라도 가서 보고 싶은데, 아버지라고 꼴이 이렇다 보니까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혼에, 불황에, 가정의 울타리가 절실한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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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 해체로 소외계층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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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5-01 21:33:31
<앵커 멘트>
가정의 달을 맞아 KBS 9시 뉴스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가정의 의미를 조명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가족 해체 문제를 구영희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보육원.
아빠의 사업 실패로 이곳에 온 10살 명훈이에게 함께 있는 가족은 2살 아래 동생뿐입니다.
도화지에 집과 엄마만을 그리는 동생.
그 앞에서 내색은 못하지만, 명훈이도 엄마,아빠가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김명훈 : "운동회 갈 때 엄마 아빠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욕심도 많을 나이지만, 가장 원하는 선물은 한 가지뿐입니다.
<인터뷰>김명훈 : "어린이날에 엄마 아빠랑 같이 있으면 돼요. (엄마 아빠랑 놀고 싶어요?)네."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아빠의 심한 폭력에 가출을 한 18살 성준이.
성준이 몸은 흉터투성이입니다.
<인터뷰>한성준 :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구구단 못한다고 쇠 파이프로 맞은 적도 있고..."
스트레스로 당뇨병까지 생겨 몸이 더 아픈 날이면, 성준이는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인터뷰>한성준 : "된장국이 진짜 맛있어요. 엄마가 매콤한 게 그게 자꾸 생각나요, 엄마랑 살고 싶다."
가정 위기에 어려움을 겪는 건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쪽방 촌에 사는 67살 박 모 할머니, 아들딸 모두 연락이 끊긴 뒤, 두 손자까지 맡게 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금 60만 원으로 꾸려가는 빠듯한 생활 속에서 그저 손자들이 걱정입니다.
<인터뷰>박모 씨 : "손자들이라도 몇 년 더 봐주고 죽어야지 그 생각밖에 없어..."
경제난에, 가장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는 45살 김 모씨.
1년 전 실직한 뒤,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 : "무능력해졌다고 그럴까, 식구들 보기도 그렇고 자신이 없어지네요."
공중 화장실에서 빨래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처지여도 집에 갈 엄두가 안 난다는 김 씨.
오늘도 아들 사진을 보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김모 씨 : "지금이라도 가서 보고 싶은데, 아버지라고 꼴이 이렇다 보니까 그냥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혼에, 불황에, 가정의 울타리가 절실한 이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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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희 기자 young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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