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들이 매몰 6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되고 있는 산호세 광산 현장에는 2천명에 육박하는 내외신 취재진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3일 칠레를 비롯한 미국과 호주, 영국, 일본 등에서 온 취재진들은 현장 주변에 텐트를 마련해 임시 취재 부스로 활용하고 있지만 워낙 대규모 인원이 몰린 탓에 자리가 없어 이곳저곳 땅바닥에 앉아 일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방송들은 TV생중계를 통해 사상 최대 광부구조 소식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으며, 칠레 현지 신문과 방송 등 언론들도 인터넷을 통해 기쁨과 감격이 가득한 산호세 광산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각국 기자들은 광부들이 힘겨운 구조작업 끝에 세상 빛을 볼 때마다 박수로 환호하는 한편 가족들 틈새에서 환희에 찬 표정을 취재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구조된 광부들이 이송된 코피아포시 한 병원 앞에도 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려는 취재진과 가족,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이루고 있다.
광산 현장에서 자동차로 한시간여 떨어진 코피아포를 비롯 주변 2∼3개 도시에 있는 호텔 여러 곳은 구조가 시작되기 3∼4일 전부터 객실이 만원사태를 빚으면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 등이 숙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