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역사상 최장 시간 매몰을 견뎌낸 33명의 광부들에 대한 구조는 33번째 광부인 우루수아 씨를 마지막으로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했던 이번 구조의 성공 비결을 정홍규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당초 크리스마스 때나 가능할 거라던 구조는 예상보다 2달이나 앞당겨 졌습니다.
구조를 앞당긴 일등 공신은 T-130 굴착기였습니다.
구조 통로를 만들기 위한 굴착을 3곳에서 동시에 진행했지만 드릴이 아닌 망치를 이용하는 방식의 T-130만이 유일하게 성공한 것입니다.
구조 과정에서 사용된 장비도 성공적인 구조에 한 몫 했습니다.
불사조라는 이름의 생명 캡슐에는 각종 통신장비와 산소호흡기 등 첨단 장비가 장착됐고, 광부들에게는 색안경과 특수복, 압력 양말 등을 신게 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광부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게 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심리학자 등으로 이뤄진 미국 항공우주국팀은 극한 상황과 오랜 시간의 고독에서 싸울 수 있는 비법을 전했습니다.
또한 광부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전담 의사를 통해 식단까지 조절하는 세심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은 희망의 끈과 서로 마지막까지 남겠다고 말하는 최고의 동료애가 성공적인 구조의 결정적 힘이 됐다고 광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