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골 본능 “아시안컵 빚 갚았다”
입력 2011.03.25 (22:12)
수정 2011.03.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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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리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이정수(31·알 사드)가 다시 한번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이정수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8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 대표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셀틱)이 오른쪽 구석에서 코너킥을 차올렸을 때 공이 골문 오른쪽으로 흐르자 이정수가 왼발로 차 온두라스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39번째 경기에서 다섯 번째 기록한 골이다.
이정수가 수비수임에도 득점이 적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진 대로 그의 몸에 공격수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수는 2002년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했을 때까지만 해도 스트라이커였지만 이듬해인 2003년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다.
이정수에게 수비수로 뛸 것을 제안한 사람이 당시 소속팀 사령탑이었던, 지금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조 감독은 8년 뒤인 이날 수비수 이정수의 공격수 기질 덕을 톡톡히 봤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많이 뛰려고 어쩔 수 없이 수비수로 자리를 바꾼 이정수가 골잡이 출신다운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것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다.
이정수는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2-0 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2-2 무승부)에서도 다시 득점포를 가동해 한국축구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는 데 아주 큰 힘을 보탰다.
185㎝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공중볼 다툼에 능한 이정수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유용한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이정수는 지난 17일 파크타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 홈 경기(2-1 승)에서도 선제골을 넣어 알 사드에 2-1 승리를 안기고 기분 좋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의 득점 감각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어졌다.
물론 포백 수비진의 일원으로 무실점 승리를 안기며 중앙수비수로서의 기본 소임도 충실히 해냈다.
이정수는 경기 후 "올해 국내에서 처음 치른 A매치인데 내가 첫 골까지 넣어 아주 기쁘다"면서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부진해 조 감독님께 죄송했는데 이 골로 조금이나마 빚을 갚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수인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세트피스 상황뿐"이라면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는데 오늘도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넣은 두 골 모두 기성용의 도움을 받았던 이정수는 이날 다시 기성용 덕에 골 맛을 봤다.
이에 대해 이정수는 "서로 사인도 좀 주고받고, 따로 훈련도 한다. 성용이에게 늘 감사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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