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영리한 수비수 필요”

입력 2011.03.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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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에 영리한 선수가 더 필요하다."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에 시작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수비수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26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치러진 K리그 대구FC와 연습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 나서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지만 내가 원하는 경기를 소화하는 데 아직 무리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 대구FC를 상대로 온두라스전에 나서지 못했거나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수 위주로 경기에 나섰다. 윤빛가람(경남)과 조찬호(포항)의 연속골로 완승했지만 많은 선수가 교체돼 들어가면서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조 감독은 "어제 온두라스전에 나섰던 선수들은 함께 훈련을 많이 하면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이해력이 높다"며 "하지만 오늘 경기에 뛴 선수들의 내용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새로운 선수의 발굴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애초 온두라스전을 통해 월드컵 예선에 나설 정예멤버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아직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감독은 특히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으로 양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를 꼽았다.

그는 "대표선수라면 자신만의 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주전선수들의 백업으로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양쪽 풀백과 수비수에 영리한 선수가 더 필요하다. 백업 요원 가운데 아직 마음에 와 닿는 선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감독은 왼쪽 풀백 자원인 박주호(이와타)에 대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고, 오른쪽 풀백인 김영권(오미야)에 대해선 "수비는 괜찮지만 공격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홍정호(제주)가 중앙 수비에 복귀하고 차두리(볼프스부르크)가 부상에서 회복되면 그나마 괜찮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격자원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 감독은 "공격라인은 문제가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은 팀플레이로 막을 수 있다"며 "지동원(전남) 덕분에 박주영(모나코)의 활용법이 다양해졌다. 김정우(상주)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영리하고 이해력이 풍부한 선수다. 여러 포지션에 세울 수 있는 자원이다"고 강조했다.

또 윤빛가람에 대해선 "코칭스태프 모두 잘한다고 칭찬하는 선수다"며 "언제 투입을 해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는 선수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백업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대해서도 "정성룡(수원)의 대타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며 "솔직히 백업 골키퍼를 걱정해왔지만 김진현을 백업 골키퍼로 점을 찍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감독은 기대를 모았던 스트라이커 박기동(광주)의 기량을 묻자 "오늘 경기 모습은 100% 만족할 수 없다"며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스스로 영리한 움직임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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