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남 여수 앞바다에선 양식하던 전복들이 대규모로 폐사했습니다.
지난 겨울 혹한에 이어 폭우까지 겹치면서 전복 양식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크기 10센티미터 안팎의 전복들이 죽은 채, 그물에 딸려 올라옵니다.
양식장 여기저기에는 죽은 전복이 무더기로 쌓였습니다.
지난 주말 22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이후, 여수 앞바다 양식장 9곳에서 55만여 마리의 전복이 폐사했습니다.
이 전복은 자란 지 3-4년 정도로 출하를 앞두고 있었는데 이렇듯 양식장에서 건져 올리는 대로 모두 죽은 채였습니다.
출하 가격이 1킬로그램에 5만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피해 액수는 수십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갑작스럽게 피해를 입게 된 어민들은 마음이 무너집니다.
<인터뷰> 김유성(전복 양식 어민) : "그렇게 애써서 해 가지고 이렇게 폐사가 나버리니까 참으로 앞으로 살길이 막막합니다."
폭우로 불어난 섬진강 물이 밀려 내려오면서 평소 32퍼밀인 바닷물의 염도가 절반 수준인 15퍼밀까지 떨어진 것이 전복 폐사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손민오(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장) : "전복은 저염도에 매우 취약한데 이번 폭우로 인해 저염도가 발생해서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산당국은 정확한 폐사 원인 분석과 함께 피해 보상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