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바깥에서 힘들게 일하는 분들, 장맛비 하나 만으로도 야속하실 겁니다.
재래시장엔 손님이 뚝 끊겼고 공사현장에서도 일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안타까운 사정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서울의 한 청과물 시장.
비는 잠시 잦아들었지만 시장 골목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팔리지 않아 꼭지가 말라버린 수박을 절반값에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드뭅니다.
<인터뷰> 김규종(상인) : "생산지에서 들어온지 3-4일이면 꼭지가 말라요. 상품성이 없으니까 싸게 팔아요."
장마가 길어지면서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재래시장 매출은 평소의 3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장순을(상인) : "손님들이 물건 떼러 안 와요. 소비자들이.. 그러니까 물건이 쌓여 있어요. (원래는 어떠세요?) 안 쌓여있고, 싹 다 빠지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점상들은 더 울상입니다.
평소에는 길게 줄을 서서까지 기다리던 손님들이 요즘엔 그냥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녹취> 노점 상인 : "우산을 접고 들어와야 하잖아, 그게 귀찮거든. (손님이) 반 가까이 준 거 같아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감 찾기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녹취> 인력사무소 관계자 : "날씨 좋을 때보다 4분의 3정도 줄었어요. 일을 못하니까요. 밖에서는."
22일 동안 이어진 긴 장마에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