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산사태 위험이 있는 전남 순천의 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붕괴 가능성이 커서 마을 주민 전체가 이주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스팔트 도로가 종잇장처럼 뒤틀렸습니다.
담벼락은 무너져 내리고, 시멘트로 포장한 마당도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갈라졌습니다.
집중호우에 마을 뒷산 중턱이 갈라져 1미터 가까이 내려앉으면서, 도로와 주택 20여 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11일 밤 26가구 34명의 주민들은 학교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대피소 생활 사흘째, 집 걱정, 농사 걱정에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인터뷰>박홍규(전남 순천시 황전면) : "막막합니다. 저 상태가 한 달이 갈지 일 년이 갈지..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
전라남도와 순천시는 붕괴 위험이 높아지자, 지질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 안전 진단에 착수했습니다.
또,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사실상 마을 전체를 이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정부에 재해위험지구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노관규(순천시장) : "집을 이 정도 밀고 들어올 정도면 옹벽설치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사람들이 들어와서 살지 못하는 상황이면 어떻게 하겠어요"
안전한 곳으로 마을을 이주하기까지, 주민들의 피난민 생활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