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 탈환에 나선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KIA는 2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를 앞세워 4-2, 8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52승35패를 기록한 KIA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고 선두로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돌았다.
7이닝을 1점으로 막은 윤석민은 지난달 5일 SK와의 경기부터 7연승을 내달리고 12승(2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다승 2위 그룹을 2승 차로 따돌린 윤석민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22승) 이후 4년 만에 20승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또 탈삼진(114개), 평균자책점(2.53)에서 모두 1위에 올라 3관왕 달성에 시동을 걸었다.
3위 SK는 9회 터진 박진만의 솔로포에 힘입어 삼성을 2-1로 물리치고 양팀 간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롯데를 6-4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LG를 11-7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꼴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틀 연속 넥센에 1점차 패배를 당했던 LG는 41승41패, 정확히 승률 5할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LG 투수 심수창은 2009년 6월26일 SK와의 경기부터 내리 17연패를 당해 전 롯데 투수 김종석이 보유하던 역대 최다연패 기록을 20년 만에 새로 썼다.
◇잠실(두산 6-4 롯데) = 8회 잠실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산 선발 김선우의 쾌투에 막혀 1-4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 볼넷과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주찬의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펼쳤다.
손아섭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두산 구원 김강률의 폭투로 3-4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대호와 강민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전세를 뒤집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두산은 공수교대 후 볼넷 2개와 안타로 잡은 똑같은 1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중전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홍성흔은 9회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대전(KIA 4-2 한화) = 한화가 3년 넘게 이어온 '윤석민 징크스'에 또 울었다.
한화는 1회 볼넷 2개로 2사 1,3루 선제점 기회를 잡았지만 카림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2회에도 1사 1루에서 신경현이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었다.
윤석민은 2회까지 평소보다 많은 45개의 볼을 던지며 고전했지만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KIA 타선은 3회 김원섭의 2루타와 이범호의 우중간 안타와 한화 투수 김혁민의 연속 폭투, 최희섭의 중전 안타를 묶어 3점을 뽑았다.
4회에는 김원섭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윤석민은 2008년 4월5일 이후 한화를 상대로 8연승을 구가하며 '독수리 사냥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구(SK 2-1 삼성) =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박진만(SK)이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생애 처음으로 1루수로 출전한 박진만은 1-1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불펜의 기둥 안지만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빼앗았다.
6회부터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선 박진만은 9회 진갑용의 까다로운 뜬공을 잘 잡아내는 등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역전의 명수'라는 새 애칭을 얻은 삼성은 0-1로 끌려가던 8회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고 볼넷과 내야 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신명철이 좌익수 뜬공으로 잡힌 게 뼈아팠다.
◇목동(넥센 11-7 LG) = 역대 타자 4번째로 1천800안타를 돌파한 송지만이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밑거름을 놓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통산 1천800안타를 기록한 송지만은 3-5로 뒤진 4회 1사 1,3루에서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터뜨려 LG 선발 벤저민 주키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송지만은 6-6이던 5회 2사 1,2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넥센은 처음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6회 코리 알드리지의 솔로포와 집중 3안타를 묶어 4점을 보태 LG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