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 승리해 한국시리즈 진출의 ’8부 능성’을 넘은 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은 인천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행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를 3-0으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더 길어지면 한국시리즈에서 힘들어지는 만큼 내일 전력으로 승부를 겨뤄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송은범이 잘 던졌고 결정적일 때 김강민이 안타를 쳐 줬다"고 둘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반면 중요한 경기를 내주고 벼랑 끝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1) 감독은 "클린업 트리오에서 기회가 안 나온 것이 아쉽다"면서 "4차전에는 송승준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이만수 SK 감독대행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롯데가 생각보다 너무 잘하더라. 작년의 롯데와 달리 많이 세밀해졌다. 원래 타격이야 8개 구단 최고지만 번트 시프트와 견제 등 모두 좋아져서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송은범이 매우 잘 던졌고 결정적일 때 김강민이 안타를 쳤다.
감독으로서 나는 할 이야기가 없다. 선수단에 고맙다는 말밖에 없다.
8회 이대호 타석에서 정대현을 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박희수가 중간계투 중 가장 좋기 때문에 그대로 승부했다. 그 정도 볼이면 칠 타자가 없다.
나는 벤치에서 사인 주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벤치에 의존하면 본인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게 내 철칙이다. 정상호는 좋은 선수이고, 지금 최고의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
7회말 박진만의 번트 때는 작전을 내지 않았다. 어떻게든 점수를 내려 하다 보니 박진만이 스스로 한 것 같다.
나는 감독으로서 정말 좋은 선수 만났다고 생각한다. 오늘 사인을 한 번도 안 냈는데 박진만과 김강민 등이 알아서 번트 댄다. 오히려 나는 쳤으면 하는 마음인데.
더 이상 길게 가면 한국시리즈 때 힘들어지는 만큼 내일 전력으로 해서 끝내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선수들이 잘하니 선수들만 믿는다.
◇양승호 롯데 감독
패인이라면 클린업 트리오에 찬스가 안 걸린 것이 아쉽다.
야구에서 공격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마운드와 수비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내일 좋아질 수도 있는게 공격력인 만큼 내일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대호도 좋지 않은데 내일은 무조건 살아날 것이다.
4회 문규현이 달린 것은 사인이 아니라 단독 스틸이었다.
1~3회에 계속 기회가 있었지만 2아웃 이후였다. 물론 거기에서 타자들이 쳐 주면 팀 분위기 올라갈 수 있겠지만, 그보다 0-1로 뒤진 8회가 승부처였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3~5번 타순이 못 쳐준게 패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내일 선발투수는 부첵이다. 그 이후는 없는 만큼 송승준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풀 가동하겠다.
내일은 이기고 다시 와서 인터뷰하겠다. 부산에 또 와야 하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