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할대 빈타…깨어나라 거포!

입력 2011.10.19 (22:05)

수정 2011.10.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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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인 3차전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주포’ 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대호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홈에서 열렸던 1, 2차전에서 9타수 1안타(타율 0.111)로 부진했던 이대호는 이날 3차전 첫 타석에는 2사 주자 2루에서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2에서 SK 선발 송은범의 4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롯데에도 안심되는 안타였다.



5회초 평범한 2루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팀이 0-1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SK의 두 번째 투수 박희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3에서 가운데 코스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도 내밀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자신과 정면승부를 벌이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듯 이대호는 가만히 서서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들어온 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대호는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타수2안타(타율 0.167)를 기록하며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자리매김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대호의 컨디션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이대호는 "어떤 포스트시즌보다 차분하고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치른 자체 청백전에서도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방망이는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1차전에서 팀이 5-6으로 뒤진 8회말 2사 2루에서 쳐낸 동점 적시타가 유일한 타점이었을 정도다.



SK 투수들은 고비에서 이대호와의 승부를 철저히 피하고 있다.



1차전 1회 1사 2루에선 고의사구로 걸렀고 이후로도 철저히 유인구를 던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성급하게 유인구를 건드렸다가 범타로 물러나곤 했다.



이날도 1회초 고의사구로 출루한 이대호는 8회초에는 SK 배터리가 위기 상황에서 정면승부에 나섰지만 볼 배합을 읽지 못해 당하고 말았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침묵하자 롯데 타선도 불발되면서 결국 0-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이대호가) 연습 경기 때는 좋았다. 실전에서 잘 안 맞고 있지만 3·4차전에서 잘 쳐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감독의 ’무한 신뢰’에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 이대호의 방망이에 벼랑에 몰린 롯데의 운명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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