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권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선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해 현지 적응훈련에 나선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오후 9시45분 두바이의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UAE 대표팀을 상대로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UAE전을 끝내면 대표팀은 곧바로 레바논의 베이루트로 이동해 15일 레바논 대표팀과의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을 펼친다.
3차 예선 B조에서 2승1무로 선두인 대표팀은 이번 원정에서 1승1무의 성적만 거둬도 사실상 조 2위를 확정해 남은 3차 예선 6차전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권을 따내게 된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UAE(10승5무2패)와 레바논(6승1무)을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9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2차전 원정에서 무더위와 너무 푹신한 잔디 상태 때문에 고전했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게다가 대표팀은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셀틱)이 장염 증세에 따른 컨디션 악화로 UAE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조광래호는 그동안 중요 경기를 앞두고 주전들이 잇달아 이탈하는 악재를 경험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볼턴)이 정강이뼈 골절로 제외된 상황에서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선 대표팀은 지난 9월 레바논과의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멀티플레이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소속팀 훈련 도중 왼발목 인대를 다치는 불상사를 경험했다.
다행히 구자철은 회복이 빨라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백업 스트라이커로 기량을 점검해보려던 손흥민(함부르크)은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경기에서 오른발목이 꺾여 결국 레바논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 왼쪽 측면 공격수 자원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지난 9월 27일 K리그 전북 현대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를 넘어 3차 예선에서 2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 있게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기성용이 어지럼증과 구토로 병원 치료를 받는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UAE전을 앞두고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울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기성용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전술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8일 훈련에서는 2시간 넘게 공격패턴 훈련과 미니게임을 치르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