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마라도나, 25년만 재회 기대

입력 2011.11.09 (19:55)

수정 2011.11.09 (19:57)

KBS 뉴스 이미지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태극전사들의 훈련장을 놓고 무려 25년만에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1)와 인연의 끈을 잇게 됐다.



오는 11일 UAE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한국시간 오후 9시45분)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 UAE에 도착해 두바이의 ‘두바이 뮤니서펄 SC 필드’에서 담금질을 해왔다.



하지만 대표팀은 훈련장의 잔디가 너무 푹신하고 지반이 약한데다 곳곳에 패여 있어 훈련에 애를 먹었다.



결국 조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훈련장 교체를 요청했고, 축구협회 직원은 9일 오후 UAE 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알 와슬의 1군 훈련장을 새로운 장소로 확정했다.



공교롭게도 알 와슬 구단을 이끄는 사령탑은 다름 아닌 마라도나 감독이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지휘했던 마라도나 감독은 지난 5월 알 와슬의 러브콜을 받고 사령탑에 부임했다.



마라도나 감독 직전까지 알 와슬을 이끌었던 사령탑은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었던 세르지오 파리아스(44·브라질) 감독이었다.



조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25년 전인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한국은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라 6월 2일 멕시코시티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마라도나가 뛰는 아르헨티나와 첫 대결(1-3패)을 벌였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조 감독은 벤치를 지키다가 0-2로 끌려가던 전반 22분 교체투입돼 68분여 동안 그라운드 공방을 펼쳤다.



이후 조 감독은 마라도나와 별다른 인연을 맺을 기회가 없었지만 25년 만에 훈련장 때문에 다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축구협회 측은 "알 와슬의 1군이 사용하는 훈련장이라서 잔디 상태가 좋다"며 "중동팀들이 대부분 구단주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터라 현지 축구협회에서도 협조를 구하기 쉽지 않았는데 일이 잘 풀렸다. 마라도나 감독이 허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