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홍정호 시프트’로 UAE 사냥

입력 2011.11.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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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홍정호 시프트'다.

축구 대표팀이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셀틱)의 공백을 '홍정호 시프트'로 틀어막고 박주영(아스널)-지동원(선덜랜드)-손흥민(함부르크)-구자철(볼프스부르크)-서정진(전북)의 '빅5' 공격진을 앞세워 아랍에미리트(UAE) 공략에 나선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45분 UAE 두바이의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UAE 대표팀을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역대 전적에서 UAE에 10승5무2패로 앞서 있다.

한국은 2006년 1월 UAE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세 경기 연속 승리를 잡았고, 그동안 박주영은 3경기 연속골을 작렬했다.

3차 예선 B조에 속한 대표팀은 2승1무(승점 7)로 쿠웨이트(1승2무·승점 5), 레바논(1승1무1패·승점 4), 아랍에미리트(3패)를 따돌리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B조에서 성적이 가장 떨어지는 UAE를 꺾으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고, 레바논과의 3차 예선 5차전(15일 오후9시30분) 원정을 통해 최종예선 진출권의 조기 확보 여부를 확정한다.

대표팀은 이번 중동 2연전을 앞두고 공격의 시발점이자 중원의 조율사를 맡아온 기성용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끝내 합류가 불발되는 악재를 만났다.

조 감독은 고심 끝에 기성용의 추가 부상을 막는 차원에서 소집하지 않기로 하고 중원의 빈자리를 홍정호에게 맡기는 전술 변화를 선택했다.

대표팀의 중앙 수비자원인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은 조광래 감독의 고육지책이다.

조 감독은 지난 1월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후반 21분 지동원을 빼고 홍정호를 투입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겼지만 이후에는 위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기성용이 빠진 상황에서 UAE전을 앞두고 수비 안정을 우선으로 내세운 조 감독은 수비력과 볼 배급 능력을 겸비한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을 최선의 대안으로 결정했다.

조 감독은 "고심 끝에 부상 우려가 큰 기성용을 소집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비력이 좋은 홍정호를 대체 자원으로 결정했다"며 "아직 낯설어 하지만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중원에 홍정호와 이용래(수원)를 '더블 볼란테'로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낙점했다.

최전방 공격진은 지동원(선덜랜드)을 정점으로 좌·우 날개에 박주영(아스널)과 손흥민을 먼저 투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맹활약 중인 서정진(전북)과 손흥민 중 누굴 먼저 내보낼지는 경기 전날까지 저울질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박주영과 지동원은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포백(4-back)은 좌·우 풀백에 홍철(성남)과 차두리(셀틱)를 배치하고 중앙에는 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 라인을 출격하기로 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맡는다.

한편 UAE에서는 스트라이커인 이스마일 마타르가 주요 경계 대상이다.

마타르는 지난달 11일 한국과 원정으로 치른 3차 예선 3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문전에서 뛰어난 패스 플레이로 추격골을 넣으면서 가장 주의할 선수로 떠올랐다.

특히 조 감독은 홍정호에게 이스마일의 중앙 침투를 막으라는 특명을 내릴 만큼 UAE 공격진의 봉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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