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일전 설욕 성공 ‘첫 亞 정상!’

입력 2011.11.29 (23:56)

수정 2011.11.3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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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를 꺾고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까지 올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은 29일 오후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6⅓이닝을 1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장원삼의 역투와 정형식의 2타점 결승타를 엮어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한국 리그 대표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5년부터 시작한 아시아시리즈는 지바 롯데-니혼햄-주니치-세이부 등 일본 대표팀이 2008년까지 4년 연속 우승하고 나서 치러지지 않았다가 올해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 대회에서 역대 한국 팀의 최고 성적은 삼성(2005년)과 SK와이번스(2007년)의 준우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지난 26일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당한 0-9 대패를 설욕하고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살린 삼성은 우승상금 1천500만 타이완달러(약 5억5천만원)의 부수입도 챙겼다.



6⅓이닝 동안 5안타 볼넷 1개를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만 해 삼성의 역전승에 큰 힘이 된 장원삼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홈런왕(868개)인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시구한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주전 포수 진갑용과 2루수 신명철이 왼손 검지와 오른 손바닥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우익수 박한이마저 1회말 수비에서 파울 타구를 잡다 무릎을 다쳐 정형식과 교체되는 등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삼성은 1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배영섭, 박석민을 포함해 세 타자가 맥없이 돌아선 뒤 1회말 바로 선제점을 빼앗겼다.



2년 연속 도루왕인 혼다 유이치가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가 2루를 훔치더니 우치카와 세이이치의 파울플라이를 박한이가 잡아내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마쓰다 노부히로가 좌익수 쪽 2루타를 쳐 소프트뱅크에 리드를 안겼다.



삼성은 불안한 출발을 한 장원삼이 2회 들어 탈삼진 두 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안정을 찾자 3회초 반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루심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아쉽게 물러났다.



1사 1루에서 배영섭의 2루 쪽 내야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힘겹게 잡아 글러브로 2루에 토스했다.



1루 주자 김상수가 2루에 도착했을 때 공을 잡은 소프트뱅크 2루수 혼다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심판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후 마운드 대결이 팽팽하게 이어지다 5회초 삼성이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1사 후 이정식의 안타, 김상수의 몸에 맞는 공, 배영섭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정형식의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한이의 부상으로 제대로 준비도 못 하고 출전한 정형식이 천금 같은 역전 결승타를 쳤으니 삼성으로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이어 삼성은 박석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한점을 보탰다.



소프트뱅크 투수가 타이완 출신 양야오쉰으로 바뀌고 계속된 2사 2,3루 기회에서는 강봉규의 타구를 유격수 가와사키가 놓치는 바람에 두 점을 더 뽑아 5-1로 격차를 벌렸다.



삼성은 6회에도 이정식의 볼넷, 김상수의 2루타,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정형식이 이번에는 2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더 달아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의 세 번째 투수 오바 쇼타가 마운드에 오른 7회에도 안타 2개와 폭투를 묶어 2사 2,3루 기회를 맞았지만 쐐기를 박지는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초반 흔들린 장원삼이 3회 선두타자 호소카와 도오루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11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호투를 이어갔다.



장원삼은 7회말 안타 2개를 얻어맞고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정현욱에게 넘겼다. 정현욱은 가볍게 불을 껐다.



하지만 8회 등판한 권혁이 가와사키와 혼다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되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바로 ’끝판대장’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우치카와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상황으로 몰렸지만 4번 타자 마쓰다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 아웃 카운트 2개와 한 점을 맞바꿨다.



하세가와 유야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5-3으로 쫓긴 오승환은 아카시 겐지의 내야 안타로 동점 주자까지 내보냈지만 후쿠다 슈헤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 숨 돌린 오승환은 마지막 9회에 이마미야 겐타와 호소카와를 삼진으로 솎아내고 가와사키를 2루수 땅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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