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WBC 대표 이끌고 싶다”

입력 2011.11.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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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시리즈 2연패→2013년 WBC 대표팀 감독 야망

삼성 라이온즈를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이끈 류중일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우승할 기회를 잡고 싶다"며 국가대표팀을 이끌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 감독은 29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와의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을 앞두고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이제는 WBC에서 우승할 차례"라며 "WBC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평소의 바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다른 감독님들은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를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한번 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최고 선수들을 데리고 세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WBC와 올림픽이 각각 정규리그 개막 직전과 리그 중반에 열리는 탓에 프로야구 현역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을 고사하는 사례가 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차기 국제대회 감독은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는 것으로 못을 박았다.

이 때문에 2009년 KIA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조범현 전 감독이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아 금메달을 따냈다.

류 감독은 내년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달성하면 자동으로 2013년 WBC 대표팀 감독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류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숱한 국제경기에서 경험을 쌓은 데다 올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2006년·2009년 1·2회 WBC에서 수비·작전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해 김인식 감독을 보좌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똑같은 보직으로 조범현 감독을 돕는 등 한국 야구가 세계로 뻗어가던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삼성에서 11년간 코치로 재직했던 류 감독은 팀을 지휘한 첫해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특히 아시아시리즈에서 선발진의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필승 계투조를 앞세운 막강한 마운드로 퉁이 라이온스(타이완)와 소프트뱅크를 잇달아 격파했다.

이를 통해 류 감독은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지도 철학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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