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를 꺾고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프로야구는 이 대회에서 4전 5기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아시아시리즈는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끼리 격돌해 진정한 최강팀을 겨루자는 취지로 지난 2005년 출범했다.
2008년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4년 연속 열린 이 대회에서 지바 롯데(2005년)·니혼햄(2006년)·주니치(2007년)·세이부(2008년) 등 일본팀이 잇달아 축배를 들었다.
흥행이 저조해 2009~2010년에는 열리지 않다 올해 3년 만에 타이완에서 부활했고 삼성이 마침내 정상에 등극하면서 새로운 아시아 챔프가 됐다.
그간 삼성(2005~2006년)과 SK 와이번스(2007~2008년)가 한국을 대표해 우승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번번이 일본팀에 발목이 잡혔고 2005년과 2007년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삼성은 2005년 지바 롯데에 풀리그와 결승에서 각각 2-6, 3-5로 패해 실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2006년에는 니혼햄에 1-7로 패한 뒤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완의 라뉴 베어스(현 라미고 몽키스)에 2-3으로 무릎을 꿇어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다.
백전노장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끌던 SK는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일본 클럽팀을 제압했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는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SK는 2007년 풀리그 1차전에서 주니치를 6-3으로 물리쳐 파란을 연출했으나 결승에서는 에이스 김광현이 당시 주니치의 이병규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탓에 5-6으로 아깝게 패했다.
2008년에도 SK는 풀리그에서 세이부를 4-3으로 눌러 한국팀 최초로 우승을 향해 청신호를 켰지만 타이완 대표 퉁이에 충격적인 패배(4-10)를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팀 통산 세 번째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삼성은 지난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풀리그 2차전에서 내세울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았던 통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0-9로 완패했다.
그러나 설욕을 벼른 결승에서는 제구력이 좋은 왼손 투수 장원삼을 선발로 기용, 5회까지 소프트뱅크의 득점을 1점으로 묶었다.
그 사이 타선이 힘을 내 5회 사4구 2개와 안타 4개, 상대 실책을 묶어 5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 삼성은 정현욱(7회)-권혁(8회)-오승환(8회) 등 필승조를 차례로 투입, ’지키는 야구’의 힘을 뽐내고 2점 차의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