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시아 시리즈 우승 배당금 분배
최형우·오승환 연봉 대폭 상승 전망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 결정전인 아시아시리즈에서 잇따라 우승한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29일 끝난 아시아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일본)를 꺾고 한국팀으로는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삼성 선수단은 30일 귀국한다.
12월1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우승 기념 팬 초청 행사와 12월2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구단 납회를 끝내면 11개월간 쉼 없이 달려왔던 올 시즌 공식 일정이 종료된다.
이제 빛나는 '전리품'인 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의 우승 배당금을 나누는 일만 남았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거푸 제패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는 포스트시즌 배당금 중 23억~27억원을 확보한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상금 5억5천만원을 추가로 벌었다.
삼성 구단은 5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을 탈환하고 프로야구 30주년을 맞아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팀 첫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선수단의 공로를 인정, 30억원이 훌쩍 넘는 보너스를 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팀 기여도에 따라 선수를 A·B·C 3등급으로 나눠 보너스를 차등지급할 예정이다.
10여 명 선인 A급 선수는 1억원이 훨씬 넘는 목돈을 보너스로 쥘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단을 아낌없이 뒷바라지한 삼성 구단 직원들도 연봉의 최대 50%에 이르는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는다.
오승환과 최형우 등 삼성의 우승을 쌍끌이한 주축 선수들은 내년 연봉에서도 대폭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과 어깨 통증 여파로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삭감된 연봉(2억4천만원)에 재계약한 오승환은 올해 1승47세이브라는 독보적인 성적을 올린 덕분에 연봉이 수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는 데 오승환의 공로가 절대적이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으면서 삼성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줄 참이다.
올해 각각 1억8천500만원과 1억3천500만원을 받은 타선의 양대 축인 최형우와 박석민도 각각 3억원과 2억원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규리그에서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 1위에 올라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최형우와 홈런 15방에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86타점을 수확한 박석민은 연봉을 올려받을 이유가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밖에 삼성의 톱타자를 꿰차고 신인왕까지 거머쥔 배영섭과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인욱도 두둑한 연봉을 받아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