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에서 지킴이 역할을 하다가 떠난 이영표(34)는 외국인 사령탑이 임명되더라도 대표팀에 몰고 올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는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홍명보장학재단의 자선축구 행사에 참가한 뒤 "외국인이나 내국인 감독이나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크게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의 출신을 따지기보다 선수들이 얼마나 훈련을 성실하게 하느냐, 팬들을 위해 대회를 얼마나 알차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뛰었고 올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그간 이영표가 선수로서 경험한 대표팀 감독은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허정무, 조광래 등이다.
이영표는 최근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자 트위터에 대한축구협회가 결실을 볼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했다는 취지의 소신 발언을 남겨 주목을 받았다.
그는 차기 감독이 지녀야 할 덕목을 묻는 말에는 "개인적인 생각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며 "많은 고민이 있겠지만 축구협회가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 LG, 에인트호벤(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친 이영표는 내년부터 미국 프로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뛴다.
그는 "당장 1월부터 새로운 곳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되는데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동료가 모인 이번 자선축구 행사에 대한 소감으로 "경기를 기다리면서 2002년 라커룸의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