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7일(현지시간) "공격과 수비에서 더 뛰어줄 선수가 필요해 박주영을 제외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완패하고서 이같이 말했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례와 8강전 등 4경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발 출전했으나 이날은 후반 중반까지 벤치를 지켰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포워드로서 공격과 수비에서 더 뛰어줄 선수가 필요해 컨디션이 좋은 김현성을 대신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반에 주장 구자철을 빼고 정우영을 투입한 까닭에 대해서는 "수비에 빈틈이 자주 생겨 공격적인 구자철을 빼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정우영을 넣었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결과와 내용에 대해서는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 감독은 "처음에는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기회도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선수들의 전반적인 집중력이 전 경기에 비해서 떨어졌으나 모두가 전력을 기울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 골키퍼 정성룡 등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하면서 발생한 전력약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이 내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며 "지난 경기에서는 그 선수들이 충분히 잘했는데 상대성이 있어 이날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와일드카드를 대체한) 그 선수들이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 선수들에 대해 특별히 이야기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3, 4위전을 앞두고 가장 신경이 쓰는 부분은 역시 체력이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한풀 꺾였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회복시켜 마지막 경기는 승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패싱게임을 주로 하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도 많다"며 "다음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회복이 될 수 있을지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