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축구 4강에 오른 홍명보호가 또다시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늘 `삼바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A대표팀 간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한국은 브라질에 1승3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단 한 차례 만난 올림픽 무대에서도 무참히 깨진 기억이 있다.
한국과 브라질의 첫 만남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였다.
당시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축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0-4로 패배했다.
국제 무대 경험도 적고 상대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던 한국은 경기 내내 브라질의 현란한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브라질전을 포함해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에 1득점, 20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짐을 쌌다.
30여 년 뒤인 1995년 8월 한국은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수원으로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초청해 A대표팀 간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에 37위인 한국이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국은 둥가, 에드몬드, 레오나르두 등으로 구성된 브라질 대표팀을 이길 수 없었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로 뛴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34분 둥가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2년 후 잠실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도 한국은 김도근(현 전남 2군 코치)이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에 호나우두와 안데르손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했다.
1999년 3월에는 잠실에서 열린 A대표팀 간 세 번째 맞대결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후반 45분에 터진 김도훈(현 성남 코치)의 골로 히바우두 등이 버틴 브라질에 1-0으로 승리하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호나우두, 에우베르, 데니우손 등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어도 만만치 않은 전력의 브라질을 상대로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작성한 직후 같은 해 11월에 만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2-3으로 분패했다.
당시 선수였던 홍명보 감독은 선발로 출전한 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아쉬움 속에 태극마크를 반납한 홍 감독은 그가 지휘봉을 잡은 올림픽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어 10년 전 아쉬움을 털어내고 내심 결승 진출까지 노렸지만 0-3으로 완패해 꿈을 접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