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항공기 조종사들은 이륙 직후나 착륙 직전을 '마의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항공기 사고의 75%가 이 시간대에 나기 때문인데, 이번 사고 역시 착륙 전 '마의 8분'을 비켜가지 못한 셈입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사고는 착륙을 불과 2분여 앞두고 일어났습니다.
조종사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인 착륙 직전, 이른바 '마의 8분' 대입니다.
80명이 숨진 1989년 대한항공 트리폴리 추락 사고,
66명의 생명을 앗아간 1993년 아시아나 목포 여객기 사고,
225명이 숨진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모두 착륙 직전 발생한 참사였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
착륙 25분 전, 비행기는 활주로 안착을 위해 출력을 떨어뜨리기 시작합니다.
착륙 8분 전에는 출력을 최대한 낮춘 상황에서 항공기가 지면과 근접하면서 안개나 비바람 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
때문에 갑자기 돌발 상황이 생길 경우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항공사 기장 : "모든 것을 다 줄여서 안전하게 내려야 되니까 심지어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그 때는 아예 통화를 못하도록 해 놨어요."
실제로 항공기 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여객기 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착륙 전 8분, '마의 시간대'에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면에 닿기 직전은 이른바 '침묵의 30초',
승무원들은 전용 보조 의자에 앉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합니다.
아시아나 항공 측은 사고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혀, 착륙 직전 '마의 시간대'에 어떤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