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시도에서 충돌까지 ‘공포의 5분’ 재구성

입력 2013.07.07 (21:17)

수정 2013.07.08 (09:29)

<앵커 멘트>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공항입니다.

활주로가 바다 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탓에, 바람이 세고 풍속 변화가 잦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2011년에는 미국 내 '위험한 공항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오늘 사고 당시 기상 상태는 정상이었습니다. 풍속은 초속 3.5 m로 잔잔했고, 시계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우한울 기자가, 착륙과 충돌, 대피까지 '공포의 5분'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바다를 낀 탓에 활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특수 공항'으로 분류된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5분 전, 사고 항공기는 바다 쪽에서 활주로로 기수를 틀었습니다.

착륙 2분 전 속도는 시속 320여 킬로미터, 정상 착륙한 다른 항공기보다 하강 속도가 80 킬로미터 빠릅니다.

지면에 닫기 직전, 다시 고도를 올렸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기체 뒷부분이 시속 160킬로미터 빠른 속도로, 방파제에 부딪혔습니다.

이 충격으로 기체는 다시 튕겨 올라갔다 바닥으로 추락하듯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진 2차 충격으로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기체 뒷부분과 엔진이 찢겨나갔습니다.

기체는 4~5백 미터를 더 미끄러진 뒤 멈춰섰습니다.

같은 시각 비행기 안, 지진을 방불케 하는 두번째 충격 이후, 기내는 혼돈에 빠졌습니다.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적재함 안 짐은 쏟아져 나왔습니다.

안전벨트를 맨 승객들도 자리에서 튕겨 나왔습니다.

착륙 시도 5분여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비행기 곳곳에서 잇단 화재로 지붕은 완전히 소실됐습니다.

대피가 늦었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처음 발생한 대형사고. 외신들은 샌프란시스코 개항 75년 만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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