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하다 손가락 인대를 다친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이 통합우승 4연패의 분수령이 될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선발 출전한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 경기의 선발 라인업에 박해민을 7번 타자 중견수로 넣었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손가락 인대를 다쳤다. 이후 3, 4차전에서는 박해민 대신 김헌곤이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불의의 부상에도 박해민은 3차전에서는 8회 대주자로 나와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을 올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류중일 감독은 "박해민이 어제 연습할 때 보니 배트를 잘 돌리더라"면서 "선수 자신도 괜찮다고 해서 바꿨다"고 말했다.
삼성은 대구·목동구장보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대결하는 만큼 박해민의 수비와 주루 능력에도 기대를 걸고 선발진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포수 마스크도 1, 2차전 선발로 나섰던 이지영이 다시 먼저 쓰고 8번 타순에 들어선다. 3, 4차전에서는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선발 출장했다.
넥센과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맞선 삼성은 타순에도 약간 손을 댔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타율 0.077)에 그친 3루수 박석민을 지명타자 이승엽과 맞바꿔 5번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렸다.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루수)와 박한이(우익수)는 변함없이 각각 1, 2번을 맡는다.
채태인(1루수)-최형우(좌익수)-이승엽이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고, 유격수 김상수는 그대로 9번 타순에 들어선다.
이에 맞서는 넥센은 이성열을 빼고 4차전 8회말 생애 첫 한국시리즈 타석에서 대타 솔로포를 쏘아 올린 박헌도를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진에 포함했다. 박헌도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성열이 요즘 잘 안 맞는다"면서 "박헌도가 수비 범위가 넓고 (삼성 선발투수인) 밴덴헐크를 상대로 정규시즌에 홈런도 하나 쳤다"면서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성열은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성열이 맡았던 7번 지명타자 자리는 비니 로티노에게 돌아갔다.
테이블 세터인 1번 서건창(2루수)과 2번 이택근(중견수), 중심타선인 유한준(우익수)-박병호(1루수)-강정호(유격수)는 그대로다.
6번 김민성(3루수)과 9번 박동원(포수)의 타순도 변함없다.
선발 투수는 삼성의 릭 밴덴헐크와 넥센의 헨리 소사가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