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하는 거포’ 테임즈, 첫 20홈런-20도루

입력 2015.07.03 (21:40)

수정 2015.07.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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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29)가 올 시즌 KBO리그 선수 중 처음으로 20-20(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시즌 1호이자 NC 다이노스 창단 1호이며, 테임즈 개인적으로도 첫 번째 20-20 달성이다.

테임즈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4호 홈런과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20-20을 달성했다.

테임즈는 1회초 2사 1루에서 우중월 2점포를 쏘아 올렸고, 8회초에는 20번째 도루를 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테임즈는 이호준 타석에서 2루를 훔쳐 20-20을 달성했고, 이호준의 중전 안타에 홈을 밟아 득점까지 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으로는 39호, 외국인 선수로서는 7호다.

직전에는 지난해 8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의 야마이코 나바로가 통산 38호, 외국인 6호 20-20(26홈런-20도루)에 도달했다.

당시 나바로가 100경기째에 20-20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테임즈는 73경기째에 이 기록을 세웠다.

1999년 이병규(LG·등번호 9)가 68경기, 1997년 박재홍(현대)이 71경기 만에 20-20에 가입한 것에 이어 테임즈의 20-20은 역대 3번째로 단기간에 이뤄졌다.

테임즈를 포함해 20-20을 달성한 외국인 타자는 5명뿐이다.

제이 데이비스가 1999년과 2000년 한화에서 20-20 고지에 올랐고, 2001년에는 삼성의 매니 마르티네스가 달성했다.

덕 클락은 2008년 한화, 2009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팀을 바꿔가며 20-20을 기록했고, 지난해 나바로가 외국인 4번째 20-20 선수가 됐다.

1루수로서는 세 번째 20-20이다. 1989년 한국 통산 1호 20-20을 기록한 김성한(해태)의 주 포지션이 1루수였고, 2012년에는 박병호(넥센)가 1루수로서 20-20에 도달했다.

한국 2년차인 테임즈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면서 이미 '도루하는 거포'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144경기의 반환점을 막 돈 73경기 만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을 채우면서 더욱 힘차고 빠른 경기력을 분출하고 있다.

특히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도루에 나서면서 2000년 박재홍(현대) 이후 15년 만의 30-30 달성도 노릴 기세를 보이고 있다.

기세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통산 8호 30-30을 넘어 프로야구에서 한 번도 기록된 적이 없는 40-40까지도 욕심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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