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이거즈 악몽’ 끝…9번째 대결서 웃다!

입력 2015.07.03 (22:17)

수정 2015.07.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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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연장 12회초에 터진 이재원의 극적인 솔로포로 연장 혈투의 승자가 됐다.

이재원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7-7로 맞선 1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자이언츠 우완 심수창의 시속 134㎞짜리 포크볼을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SK는 이재원의 홈런으로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8-7로 승리했다.

롯데는 12회말 2사 1, 2루에서 안중열의 좌전 안타 때 대주자로 나선 투수 박세웅이 홈을 파고들었지만 태그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는 마침내 '타이거즈 악몽'에서 벗어났다.

케이티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10-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던 케이티는 9번째 맞대결에서 KIA에 첫 승을 기록했다.

케이티가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상대는 두산 베어스(7패)뿐이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하며 4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99경기(40승 1무 58패) 만에 40승을 거둔 한화는 올해 23경기를 단축한 76경기 만에 40승을 채웠다.

NC의 '도루하는 거포' 에릭 테임즈는 8회초 도루를 추가해 팀 창단 후 처음이자 2015 KBO리그 1호 20홈런-20도루(24홈런-20도루)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29안타가 쏟아진 대구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7회 7점을 뽑아내며 LG 트윈스를 12-8로 눌렀다.

삼성은 7회말 1사 후 8타자 연속 안타를 치며 7점을 뽑았다. 8타자 연속 안타는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두산 베어스는 연장 10회말 나온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 히어로즈와 혈전을 8-7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시즌 25호 아치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오르고, 올 시즌 가장 먼저 100안타(101개) 고지도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발했다.

◇ 사직(SK 8-7 롯데) = 롯데는 4-4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황재균의 좌월 투런포로 앞섰다.

SK는 8회초 1사 2, 3루에서 이재원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2사 1, 3루에서 대타 윤중환의 우전 적시타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다시 대포로 맞섰다. 8회초 선두타자 박종윤이 윤길현에게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7-7,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9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최정이 우익수 뜬공, 이대수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롯데도 9회말 2사 1, 2루에서 박종윤의 우익수 뜬공에 그쳐 연장전을 피하지 못했다.

SK가 11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놓치고 롯데가 11회말 공격에 접어 들었을 때, 롯데 더그아웃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곧 아쉬움 섞인 탄식으로 변했다.

선두타자 이우민이 친 타구가 왼쪽 외야 담을 넘어가기 전, 파울 폴 밖으로 휘어져 나갔다. 끝내기 홈런이 아닌 파울이었다.

12회초 SK 선두타자 이재원의 타구는 '파울'을 걱정할 필요 없이 사직구장 가운데를 관통했다.

롯데는 12회말 2사 1, 2루에서 안중열의 좌전 안타 때 '대주자'로 나선 투수 박세웅이 홈으로 파고들었지만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롯데는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 수원(케이티 10-3 KIA) = 경기 전까지 케이티의 선제 실점한 경기 승률은 0.209(9승 34패)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따라붙고, 역전하는 힘이 생겼다.

0-3으로 뒤진 1회말 2사 1, 2루, 장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팀 분위기를 바꾸자 하준호가 중전 적시타, 김사연이 2타점 중견수 쪽 2루타를 쳐냈다. 케이티는 단박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2회말에는 2사 후 이대형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이 연속 안타를 쳤다. 마르테의 안타 때 3루에 도달한 이대형은 블랙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장성우의 평범한 타구를 KIA 우익수 신종길이 놓치면서 케이티는 행운의 추가점도 얻었다.

KIA는 4회말 1사 1루에서 마르테의 타구를 잡고자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좌익수 김주찬이 공을 뒤로 흘려 또 한 점을 헌납했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KIA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조범현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1회 3안타 3실점하며 흔들리자 2회부터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2회초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 대전(한화 7-6 NC) = 한화가 시즌 24번째 역전승에 성공하며 40승을 채웠다.

한화는 1회초 2사 1루에서 에릭 테임즈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2회말 1사 2, 3루에서 주현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조인성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이성열의 좌월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했고, 2사 만루에서 조인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2로 달아났다.

5회 무사 만루에서 김종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주고 다시 맞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우완 선발 안영명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좌완 김기현이 등판했다.

김기현은 NC의 좌타 3·4번타자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창식은 이호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 위기를 넘긴 한화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이종환의 2타점 중전 적시타, 7회 2사 만루에서 장운호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총 3점을 추가했다.

NC는 4-7로 뒤진 9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종호·나성범·테임즈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2점을 추격하는 데 그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 대구(삼성 12-8 LG) = 삼성이 난타전 끝에 승리하며 LG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3-4로 뒤진 6회초 박용택의 투런 아치로 역전에 성공하고, 삼성이 6회말 5-5 동점을 만들자 7회초 정성훈·오지환의 2루타와 문선재의 솔로포로 3점을 뽑아 다시 8-5로 달아났다.

삼성은 7회말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구자욱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최형우·야마이코 나바로·이승엽·박석민·이지영·백상원·박한이 등 8타자가 연속해서 안타를 쳤다. 이 사이 7명이 홈을 밟았다.

8타자 연속 안타는 한국프로야구에서 11번째 나온 최다 타이기록이다.

12-8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안지만과 임창용을 내세워 8,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 잠실(두산 8-7 넥센) = 연장 10회초, 넥센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3∼5번 중심타자가 차례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브래드 스나이더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홈을 파고들던 김재현이 횡사했다. 유한준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무사 만루 기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두산이 10회말 반격을 가했다.

1사 후 정수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김현수가 우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된 데이빈슨 로메로를 대신해 8회초부터 1루수 대수비로 투입된 고영민은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넥센의 4번째 투수 김정훈을 상대로 3루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두산 선수들은 환호했고, 넥센 더그아웃은 침묵에 빠졌다.

넥센이 7회초에 터진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7-3으로 앞서갈 때만 해도 넥센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듯 보였다.

박병호는 시즌 25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였던 강민호(24개·롯데)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두산이 7회말 1점을 만회하고 8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의 솔로포를 포함해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은 두산은 결국 연장 10회말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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