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 투수 2명이 대주자로 기용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처음 일어난 '사건'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7-8로 뒤진 12회말, 투수 2명을 연속해서 대주자로 기용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종운 롯데 감독은 발이 느린 최준석 대신 젊은 투수 박세웅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1군 엔트리에 유일하게 남은 야수 정훈은 종아리 부상?때문에 정상적인 주루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후속타자 박종윤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이 감독은 김대륙 대신 정훈을 대타로 내밀었다.
정훈은 중전안타를 쳤다.
이 감독은 정훈을 빼고 대주자로 베테랑 투수 이정민을 투입했다.
투수가 대주자로 등장하는 건,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한 경기에 2명의 투수가 대주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운 감독의 고육지책은 동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윤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2사 1, 2루가 됐다.
안중열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안타를 쳤다.
2루주자 박세웅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고, SK 좌익수 이명기의 송구가 홈을 향했다.
심판의 판정은 태그아웃. 박세웅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종운 감독은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심판 판정은 중계 영상을 확인한 뒤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롯데의 고육지책은 '진기한 장면'으로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