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연장 10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두산은 10회말 1사에서 정수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쳐내 1, 3루의 끝내기 기회를 맞았다.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된 데이빈슨 로메로를 대신해 8회초부터 1루수 대수비로 투입된 고영민은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넥센의 4번째 투수 김정훈을 상대로 3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고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연장 10회초 무사 1, 3루에서 투입돼 위기를 잘 틀어막은 이현승이 시즌 첫 승(1세이브)을 올렸다.
넥센이 7회초에 터진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7-3으로 앞서갈 때만 해도 넥센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듯 보였다.
박병호는 시즌 25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였던 강민호(24개·롯데 자이언츠)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두산의 추격은 거셌다.
두산은 7회말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8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재원의 솔로포를 포함해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은 두산은 결국 연장 10회말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6이닝 3안타 5볼넷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이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부터 투입된 김영민이 1이닝 3실점했고, 김대우도 1이닝 1실점하며 조상우-한현희를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는 넥센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