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끈’ 짧은 설움…실력으로 극복

입력 2007.08.24 (22:39) 수정 2007.08.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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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벌 사회의 그늘 연속기획 오늘은, 낮은 학력으로도 자신의 분야에 우뚝 선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학벌편견을 부추기는 현실을 극복해 낸 이들을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헤어디자이너 박 준씨.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14살 때 서울로 올라와 안해 본 게 없습니다.

고생과 노력 끝에 이제 백개 넘는 미용실 체인점을 운영하는 업계 최고 지위에 올랐습니다.

원광대학교 교수직까지 맡고 있지만, 그에게도 학력과 편견은 커다란 짐이었습니다.

<인터뷰> 박 준(헤어디자이너): "콤플렉스 뿐 아니라 어렵고 힘든 상황은 되게 심했죠. 청소년기에는 방황기였고, 남들 학교 다닐 때 난 거리에 있었으니까"

주위에선 돈으로 학위를 사라고도 권했지만, 그 때마다 필요없다고 내쳤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력서 학력란은 여전히 빈칸입니다.

<녹 취> 박 준( 헤어디자이너): "와닿지가 않았어요. 소신이라기보다 필요성을 못 느끼죠. 학위를 위한 거런 거라면 저한테는 무의미한 것이고..."

대신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찾았습니다.

<인터뷰> 박 준(헤어디자이너): "오기가 발동해서 내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정신력을 실어준 계기도 됐어요."

머털도사와 임꺽정 등 뚝배기처럼 구수한 역사 만화를 그려온 이두호 세종대 교수.

대학을 다니다 만 이 교수도 교수 임용 때나 행사장에서 난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이두호(만화가):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 졸업으로 돼 있어요 제가 화가 났어요. 이유는 왜 확인도 안하고 썼냐는 거죠. 참 우습다.. 그렇게 생각했죠."

만화계는 작품으로만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은근히 우리 사회를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이두호(만화가): "저 만화가는 학력이 높으니까 청탁해야겠다 이게 아니고 작품이 좋으니까 청탁하겠다 이거거든요. 학력에 구애를 안받았어요."

이른바 가방 끈과 관계없이 강단에까지 선 두 사람.

실기나 기능이 더 중요한 대학 학과와 사회 많은 분야에서, 학위부터 따지고 보는 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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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끈’ 짧은 설움…실력으로 극복
    • 입력 2007-08-24 21:08:52
    • 수정2007-08-27 10: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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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벌 사회의 그늘 연속기획 오늘은, 낮은 학력으로도 자신의 분야에 우뚝 선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학벌편견을 부추기는 현실을 극복해 낸 이들을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헤어디자이너 박 준씨.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14살 때 서울로 올라와 안해 본 게 없습니다. 고생과 노력 끝에 이제 백개 넘는 미용실 체인점을 운영하는 업계 최고 지위에 올랐습니다. 원광대학교 교수직까지 맡고 있지만, 그에게도 학력과 편견은 커다란 짐이었습니다. <인터뷰> 박 준(헤어디자이너): "콤플렉스 뿐 아니라 어렵고 힘든 상황은 되게 심했죠. 청소년기에는 방황기였고, 남들 학교 다닐 때 난 거리에 있었으니까" 주위에선 돈으로 학위를 사라고도 권했지만, 그 때마다 필요없다고 내쳤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력서 학력란은 여전히 빈칸입니다. <녹 취> 박 준( 헤어디자이너): "와닿지가 않았어요. 소신이라기보다 필요성을 못 느끼죠. 학위를 위한 거런 거라면 저한테는 무의미한 것이고..." 대신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찾았습니다. <인터뷰> 박 준(헤어디자이너): "오기가 발동해서 내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정신력을 실어준 계기도 됐어요." 머털도사와 임꺽정 등 뚝배기처럼 구수한 역사 만화를 그려온 이두호 세종대 교수. 대학을 다니다 만 이 교수도 교수 임용 때나 행사장에서 난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이두호(만화가):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 졸업으로 돼 있어요 제가 화가 났어요. 이유는 왜 확인도 안하고 썼냐는 거죠. 참 우습다.. 그렇게 생각했죠." 만화계는 작품으로만 사람을 판단한다면서 은근히 우리 사회를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이두호(만화가): "저 만화가는 학력이 높으니까 청탁해야겠다 이게 아니고 작품이 좋으니까 청탁하겠다 이거거든요. 학력에 구애를 안받았어요." 이른바 가방 끈과 관계없이 강단에까지 선 두 사람. 실기나 기능이 더 중요한 대학 학과와 사회 많은 분야에서, 학위부터 따지고 보는 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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