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사랑법…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입력 2021.12.26 (21:23) 수정 2021.12.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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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대의 소설입니다.

KBS와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함께 선정한 소설 50편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입니다.

사회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고, 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평범할 수 없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

대개는 외로움과 고통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장면, 슬픈 음악이 어울립니다.

[영화 속 대사 : "이 외로운 삶이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나, 박상영의 이야기는 밝고 템포 빠른 음악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연애하는 남자들의 감춰지지 않는 감정은 간지러워서,

[아나운서 낭독 :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렇게 달라붙지도 말고요. (게이라고) 떠들고 다닐 일 있어요?"]

다투는 장면은 표현에 리듬감이 살아 넘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아나운서 낭독 : "아 진짜 형 해물에 미쳤어요? 전생에 상어였어요? 저도 형이 부끄러운 건 마찬가진데요, 천날만날 벙벙한 면바지에, 다 늘어난 티셔츠에, 낡아빠진 백팩에... 요즘은 무장공비도 그러고 다니지는 않아요."]

혼자이기보다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만나고 사랑하다 미워하며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배제된 사람들이 말하는데 슬프지 않고, 소수자가 아닌 독자들도 웃으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박상영/소설가 : "대도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잖아요.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인간 보편의 감정을 이야기해섭니다.

[박상영/소설가 :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마이너리티, 메이저할 것 없이 모두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분명 논쟁적인데 동시에 보편적인, 그래서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고 한국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건형/문학평론가 : "퀴어나 소수자 재연이 관심의 촉구나 연민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박상영 소설은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인간의 즐거움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전문 잡지는 주목할 만한 작가'로,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은 베스트셀러로 선정했습니다.

뻔한 건 싫다,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 웃긴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

[박상영/소설가 : "대부분 작가들이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진짜 게 노잼이에요. 그래서 이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하지 않을까라는...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문학의 영역을 옆으로 더 넓혀가겠다고 말합니다.

[박상영/소설가 :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여러 사람들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세준/내레이션: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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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쟁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사랑법…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 입력 2021-12-26 21:23:45
    • 수정2021-12-26 21:47:23
    뉴스 9
[앵커]

우리 시대의 소설입니다.

KBS와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함께 선정한 소설 50편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입니다.

사회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고, 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평범할 수 없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

대개는 외로움과 고통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장면, 슬픈 음악이 어울립니다.

[영화 속 대사 : "이 외로운 삶이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나, 박상영의 이야기는 밝고 템포 빠른 음악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웃음을 유발합니다.

연애하는 남자들의 감춰지지 않는 감정은 간지러워서,

[아나운서 낭독 :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렇게 달라붙지도 말고요. (게이라고) 떠들고 다닐 일 있어요?"]

다투는 장면은 표현에 리듬감이 살아 넘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아나운서 낭독 : "아 진짜 형 해물에 미쳤어요? 전생에 상어였어요? 저도 형이 부끄러운 건 마찬가진데요, 천날만날 벙벙한 면바지에, 다 늘어난 티셔츠에, 낡아빠진 백팩에... 요즘은 무장공비도 그러고 다니지는 않아요."]

혼자이기보다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만나고 사랑하다 미워하며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배제된 사람들이 말하는데 슬프지 않고, 소수자가 아닌 독자들도 웃으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박상영/소설가 : "대도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잖아요.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서로를 마주하기 좋은 공간이다..."]

인간 보편의 감정을 이야기해섭니다.

[박상영/소설가 :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마이너리티, 메이저할 것 없이 모두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분명 논쟁적인데 동시에 보편적인, 그래서 '낡은 관계와 관념을 무너뜨리고 한국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건형/문학평론가 : "퀴어나 소수자 재연이 관심의 촉구나 연민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박상영 소설은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인간의 즐거움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출판전문 잡지는 주목할 만한 작가'로,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은 베스트셀러로 선정했습니다.

뻔한 건 싫다,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 웃긴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

[박상영/소설가 : "대부분 작가들이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진짜 게 노잼이에요. 그래서 이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하지 않을까라는...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문학의 영역을 옆으로 더 넓혀가겠다고 말합니다.

[박상영/소설가 :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여러 사람들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박세준/내레이션: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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