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엎친데 덮친 격입니다.
충남 서산에는 100mm의 큰 비와 함께 초속 20m의 돌풍까지 불어닥쳤습니다.
그 피해 상황을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급식 실 지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지붕은 학교 뒤편 소나무에 걸렸고, 100여 미터 떨어진 논에서도 파편이 발견됐습니다.
충남 서산의 이 마을에 오늘 새벽, 폭우와 함께 순간 초속 20m가 넘는 소형 토네이도 급의 강력한 돌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돌풍 피해로 급식은 중단됐고, 방학도 1주일이나 앞당겨졌습니다.
<인터뷰> 안창노(교사) : "4시간 수업하고 아이들은 보냈고요. 방학도 21일 예정이었는데 토요일로 옮겨서…."
돌풍은, 난을 기르는 시설하우스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쇠 파이프는 힘없이 휘어졌고, 돌풍에 비까지 맞은 난은 썩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순례(농민) : "토네이도 같은 바람이 하늘을 치솟고 이리로 오더라는 거에요. 이거 큰일났구나."
집도 지붕이 날아가고, 창고가 부서지면서 정전까지 됐지만, 주민들은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낸 채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허태식(주민) : "못 나왔죠. 무서워서. 전기가 딱 나가니까. 전기부터 나갔어요."
돌풍이 불었던 오늘 새벽 서산지역에는 호우 경보만 내려져 있었습니다.
장맛비에만 신경 쓰던 주민들은, 예상치 못한 돌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