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번 장맛비로 많은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해 농민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허술한 배수시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설하우스 수백 동이 들어선 농경지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무릎높이까지 차오른 물이 사흘째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 자란 상추와 수박, 메론이 물속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주(충남 논산시 성동면) : "뿌리가 지금 다 녹아 버렸는데 어떻게 건져요? 지금 건질 길이 없어요."
배수가 제대로 안 된 게 원인입니다.
수문 공사가 늦어져 정상 가동이 되지 않은데다, 배수펌프마저 용량이 부족해 불어나는 물을 제때 빼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강도철(수문공사 감리단장) : "배수장으로만 물을 펌핑하는데 배수장 능력이 이 유역 면적에 비해 너무 적기 때문에..."
사흘째 논이 침수된 이 마을도 배수시설이 문제입니다.
배수로가 구불구불해 집중호우 때 물 빠짐이 늦지만, 펌프가 없어 결국 범람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응세(전북 군산시 성산면) : "물이 여기로 갔다, 저기로 갔다 하잖아요. 물이 빨리 안 빠져요. (여러 차례 요청을 했어요? 배수 정비?) 많이 했죠. 했는데도 안 되잖아요."
지구 온난화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기후환경에 맞게 배수로를 정비하고 펌프 등의 시설과 용량도 확충해야 또 다른 수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