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알 사드(카타르)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감독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2로 지고 나서 "두 번째 골에 앞서 우리가 볼을 되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알 사드는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35분 부상 선수 때문에 터치아웃돼 얻은 드로인 상황에서 마마두 니앙이 볼을 잡아 골키퍼에게 넘겨주지 않고 곧바로 쇄도해 추가골을 넣었다.
이 때문에 양 팀 선수들은 집단 몸싸움을 벌였고,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까지 이어지면서 1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윤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원정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카타르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논란이 된 두 번째 골에 대해선 "분명히 염기훈이 부상 선수들을 보고 아웃시킨 것"이라며 "볼을 되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이 골을 넣은 것은 상대의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한 것은 구단에도 책임이 있지만 상대 선수가 관중에게 손찌검한 것은 잘못됐다"며 "그것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더 흥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 사드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니앙이 두 번째 골을 넣은 상황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두 명의 선수가 다쳐 누워있는 상황에서 수원 선수들이 계속 공격을 이어간 것에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니앙 역시 다친 선수가 있음에도 경기를 계속한 수원 선수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드로인 상황에서 볼을 받아 계속 경기를 진행해 골을 넣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