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차전 원정 앞두고 홈서 ‘불운’

입력 2011.10.20 (09:26)

수정 2011.10.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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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축구협회(FA)컵에서 오심 논란 속에 우승을 놓친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이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집단 몸싸움까지 이어진 끝에 패하는 불운을 맛보고 말았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두 차례나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보기 드문 상황 속에 0-2로 패했다.



이 때문에 수원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자정 카타르 원정으로 치러질 4강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수원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드로인 상황에서 알 사드의 마마두 니앙이 볼을 잡아 곧바로 쇄도해 추가골을 넣었다.



하지만 드로인이 발생한 상황이 문제가 됐다.



드로인 직전 공격에 가담한 수원의 최성환과 알 사드의 수비수가 페널티지역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두 선수가 드러누운 상황에서 수원은 공세를 멈추지 않다가 마지막에 볼을 이어받은 염기훈이 다친 선수를 보고 터치라인으로 볼이 나가게 놔뒀다.



순간 알 사드 선수가 염기훈에게 '왜 빨리 볼을 내보내지 않았냐'며 항의했고, 드로인 상황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흥분한 니앙은 드로인된 볼을 잡자마자 쇄도하며 골을 넣어버렸다.



상대가 볼을 넘겨줄 것으로 생각하고 가만히 서 있던 수원 선수들은 순식간에 벌어진 골 상황에 흥분했고, 골을 넣은 니앙에게 달려들어 강하게 항의했다.



이러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런 와중에 관중석에서 뛰어 내려온 관중 1명이 알 사드 골키퍼에게 다가가 항의를 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 장면을 본 알 사드의 케이타가 뛰어가 관중을 밀쳐내 넘어뜨리자 이번에는 수원 선수들이 흥분해 두 번째 집단 몸싸움이 펼쳐졌다.



관중석에서는 물병이 날아들었고, 장내 아나운서는 긴급하게 물병 투척을 말리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 사태를 진정시켰다.



이런 와중에 수원의 스테보는 알 사드의 메사드를 때려 퇴장 명령을 받았고, 알 사드의 케이타와 니앙 역시 각각 관중을 때린 것과 몸싸움의 실마리를 제공한 이유로 역시 레드카드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결국 경기는 수원의 0-2 패배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 감독관은 "관중 난입을 막지 못한 수원에 책임도 있지만 관중을 때린 알 사드의 케이타 때문에 선수들이 더 격앙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와중에 알 사드의 수비수 이정수는 두 번째 골이 터지고 나서 동료에게 수원에 한 골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교체되는 아쉬운 상황도 연출됐다.

수원으로서도 알 사드의 비신사적 행위 때문에 홈 경기에서 승리를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에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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